-내 용-
이번에는 외과 교수입니다. 김순일 교수인데요, 이분은 현재 외과교수 하시면서, 하고 있는 일이 간이식만 하고 있습니다. 간이식 밖에 모르는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간질환 환자를 어떤 경우에 어떻게 간이식을 할 것이며, 또 이식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설명해드릴 겁니다.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안녕하십니까. 문영명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간이식만 하는 것은 아니고, 이식을 합니다. 간이식도 하고, 콩팥도 이식을 하고, 췌장도 이식을 하는데, 이식에 관련된 분야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외과적인 수술은 하지 않고, 전문적으로 이식만 하고 있습니다. 여기 와 계신 여러분들은 간이식이 필요한 분들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난번에 말씀 드렸더니, 오늘 끔직한 그런 것들을 그런 것들을 왜 설명하느냐고 그러시던데요. 어떤 분들은 간경변을 통해서 말기 간부전으로 진행이 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희망이 되는 치료방법으로 간이식을 다시 한번 소개를 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한번 그 전에 말기 간부전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림을 보면 이해가 잘 되실 것 같습니다. 이 간이 하는 일이 엄청납니다. 우리가 먹은 모든 것들을 다 받아서, 소장에서 흡수가 되지 않습니까? 그 흡수된 모든 물질들의 영양분, 독소 등이 다 문맥을 통해서 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유일하게 우리 몸에서 간만이 혈관이 세 가지입니다. 동맥, 정맥, 그리고 문맥이라는 것은 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간이 경화-경변이 되면 딱딱하게 굳어갑니다. 굳어가다 보면 간으로 들어가는 문맥이 좁아집니다. 여러분 길 가시다가 갑자기 차선이 좁아진다든지 하면 어떻게 됩니까? 차들이 밀리게 되죠. 차들이 밀리는 것처럼 문맥으로 가는 혈액이 밀리다 보니까 복수가 차게 됩니다. 또 비장으로 들어가는 혈관들이 문맥하고 붙어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장이 자꾸 커지게 되는데, 비장이 하는 일은 일종의 폐차장입니다. 우리 몸에서 수명을 다한 백혈구, 혈소판 등의 이런 것들을 폐차를 시키는데, 이게 커지다 보니까 식욕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상적인 백혈구, 혈소판을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이 오게 됩니다. 그다음에 이제 길이 가다가 막혔을 때, 샛길을 알고 있으면 샛길로 돌아서 가시죠?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혈관들이 돌아서 샛길로 갑니다. 샛길로 가는 길이 뭐냐면 식도정맥입니다. 식도정맥을 통해서 가다보니까 아까 봤던 것처럼 식도정맥이 늘어나고, 이것이 커지게 되고, 피를 토하게 됩니다. 그래서 잘못되면 생명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성분들이 간에서 다 대사가 되야 하는데, 샛길로 들어갔으니까 우리가 먹은 독성물질들이 그대로 십이지장을 거쳐 심장으로 가다 보니까 간성혼수 같은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샛길로 가니까 이 복벽을 통해서 돌아가 보니까 어떤 분들은 복부에 지액이 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이제 내가 간에 무슨 문제가 생겼구나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간뿐만이 아니라 모든 장기가 약 3분의 1 정도만 기능을 할 수 있으면,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문제가 있어서 10-5%로 떨어지게 되면 그 다음에는 사람이 살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바로 5%, 10% 정도밖에 남지 않은 기능 저하로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과선생님들이 외과에 가서 간이식을 한번 물어보시고 권해 주십니다. 그러면 어떤 환자분들은 “내 간이 돌아올 길은 없는가”생각을 하십니다. 여기 이 사진은 저희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신 환자의 사진인데요, 그분의 간의 CT 스캔입니다. 우둘투둘하게 실제로 떼어낸 간입니다. 여기는 5cm 자인데, 이거는 15cm밖에 되지를 않습니다. 여러분들 손바닥 크기가, 여자분들도 15cm 정도는 되는데, 간이 줄어들어서 손바닥만 해 진겁니다. 이거는 앞뒤로 자른 사진입니다. 간이 짧아져서 두께가 5c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제 이 간을 검사를 해서 조직표본을 만들면 보통 15cm - 20cm 정도 두께가 되거든요. 내과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아까 설명을 드렸습니다. 많은 부분들이 대부분 여기서 간부전으로 진행이 안 됩니다만, 그렇지만 저희에게 오는 환자들은 말기간부전이 와서 진행 중인 분들입니다. 말기간경변 환자들은 잘만 관리하면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간부전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것이냐? 콩팥이나 뭐 이런 장기들 투석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것은 콩팥이 하는 일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인공신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의 기능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인공 간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인공 간이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독성분만 제거해서 지금 미국이나 유럽에서 하는 것은 3주에서 4주까지도 생명연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게 전부는 아니고 일부에서지만. 어떤 시기에 그걸 하냐면, 지금 간이식이 필요한데, 지금 간이 당장 없어서 이런 사람들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해주는 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여러분 차 가지고 다니시죠? 차의 엔진이 망가지면 어떻게 합니까? 바꿔야죠. 그러니까 이식은 망가진 간을 새로운 간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실제로 이 그래프는 치료가 잘 됐으면 문제가 없지만,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간부전이 시작된 환자분들이 어떻게 될 것이냐를 전체적으로 평균을 내서 그린 그림입니다. 간부전 A, B, C 로 이렇게 분류를 했는데, 왜냐하면, 여러분들 치료할 때 환자에 따라서 진행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그래프를 분류한 겁니다. 보면, 보통 A, B 시기의 환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이 B가 됐는데도 열심히 술 드시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사업상 술을 먹기도 하겠지만.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이렇게, 보통 몇 년 걸리지만, 그래프가 떨어집니다. 갑자기 이렇게 절벽으로 떨어져서 한 달 만에 돌아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간이 나빠져서 합병증이 나고 이쯤 가서 얘기를 해도 믿지를 않습니다. 입원하기 전에 그 사람 정상적으로 살았고, 술 먹고 별거 다 했던 사람이 간이식을 하는 등의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이 상태에서 나빠지는 상태도 이식을 하고 좋아져서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거의 마지막 시기에 와서 이식을 하시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이 상태가 되면 어떤 외과적인 치료방법으로도 1년 후에 살아계실 확률이 20% 정도밖에 안됩니다. 어떤 분은 저희가 간이식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얘기를 하면, 그거 100% 성공하는 거냐고 물어보십니다. 저도 100% 성공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사실 그렇지가 않습니다. 성공률은 평균 80% 정도입니다. 상태가 아주 좋으면 95%, 상태가 아주 안 좋으면 30%도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살고, 어떤 사람이 죽겠는지를 알면 100%를 만들 수 있겠지만, 상태가 좋아서 이 사람은 수술을 하면 전혀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던 환자도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그런 분들이 100명 중에 1-2명 생깁니다. 어떤 분은 저희 중환자실에서 수업가고 하시는 보호자도 있고, 여기 와계신 분들 중에도 계신 것 같습니다. 저희 전공의실에 가서도, 선생님 이 사람은 수술해도 되요? 라고 묻습니다. 살아남으면 되니까요. 중요한 것은 10명 수술하면 평균적으로 8명만 살아납니다. 그건 의사가 여러분들을 대할 때이고, 각 개개인에게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 병원에 제 친구도 와있을 겁니다. 아까 전화를 했어요. 간이 나빠서 저와 상담을 했고, 간이식에 대해서 너무 무섭게 말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무섭게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이렇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콩팥이식은 실패하면 처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돌아가시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간이식은 수술을 하면 10명 중에 2명은 꼭 돌아가십니다. 그래서 시기 선택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의사도 그렇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수술을 해도 어떤 분은 살아남고, 어떤 분은 돌아가십니다. 인간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방법이고,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족분들과 많은 상담을 통해서 수술적 결정을 하게 됩니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간이식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어떤 분들은 간이식을 견딜 수가 없는데 자꾸 간이식을 해달라고 떼를 쓰시는 분도 있어요.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간이식을 하고 나서, 어떤 분은 다른 병원에서 면담을 하고 왔는데 거기서 하는 말이 간이식을 하고 나면 그냥 설렁설렁 살면 된다고 했답니다. 저희가 간이식을 하는 목적은 그게 아닙니다. 나중에 다시 자세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간이식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목숨을 걸고 하는 수술입니다. 그럼 간이식은 언제 생각해야 할까요?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 이것은 무슨 얘기냐면 아까 그림 보여드렸듯이 간이 늙었는데 너무 빨리 늙어버렸어요. 그래서 간도 보따리를 싸고, 몸도 따라서 보따리를 쌀 수밖에 없어요. 그런 증상이 보일 때는 간이식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여러 가지 간암을 보여드렸는데, 간 내부에만 국한되어 있는 암이지만 간 양쪽에 다 암이 있다고 하면 양쪽 간을 다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간을 다 떼어내면 살아날 수가 없어요. 그러면 간을 다 들어내고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뇌사자의 간을 많이 쓰긴 하는데, 심한 무기력증이나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이식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심한 무기력증이 있어서 간이식을 해달라고 쫓아다니더랍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안 해주니까 미 상원의원에까지, 미국도 빽이 통하더라고요. 그래서 상원의원 빽으로 수술한 경우도 있습니다. 간이식을 하시겠다고 결정을 해서 시작을 하면, 의학적으로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웬만하면 다 간이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절대적인 금기증은 없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아무리 간이식을 받고 싶어도 간을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혈액형이 똑같거나 수혈이 가능하면 모두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환자분 중에는 O형이 불리합니다. O형은 O형에게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요. AB형은 아무한테서나 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A형이나 B형은 어떤가? 같은 혈액형 또는 O형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예를 들어 그렌저 엔진을 티코 엔진으로 바꿔달면 그 차는 움직일 수 없겠죠. 그래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체격조건이 비슷해야 합니다. 오늘도 면담을 하고 왔습니다만, 아무래도 가족이라든지 간 조직이 잘 맞는 사람이 좋지 않겠는가 하시는데, 신장이식 등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간은 다릅니다. 조직형이나 성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별을 굳이 따지는 대부분의 이유는 예를 들어 남자에게 여자 간을 이식하려면 여자 분들이 체격이 작기 때문에 간의 사이즈가 작다는 겁니다. 또 남자 간을 여자에게 이식 할 때도 그와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보니까 여자 분의 간이 더 좋습니다. 술을 안 드시기 때문에요. 요즘은 여자 분들도 술 많이 드시나요? 그리고 이식비용도 있습니다. 수술을 하는 데, 그리고 수술을 하고 나서도 매달 약 50-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재활을 하면 그 돈 다 벌고, 가족들 부양 다 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간이식을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 이외에 다른 부분에 염증이 있어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간 수술하고 면역억제제를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패혈증이 생겨서 돌아가시게 됩니다. 또, 선천적인 기형-심장이 잘못 됐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 간이식만 가지고는 해결이 될 수 없는 기형을 가지고 있는 분은 간이식을 하나마나겠죠. 그 다음에 간질환이 오래되다보면 폐동맥에 고혈압이 생긴다든지 심장이 문제가 생겨서 간을 바꿔도 해결이 안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간 밖으로 간암이 퍼진 경우, 다른 곳에서 전이된 간암은 간 밖에 암이 있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만, 약물중독이나 에이즈 환자, 또는 간성혼수에 빠져서 뇌졸중이 온다든지 뇌사로 진행된 분들은 간이식을 해달라고 떼를 쓰셔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 다음에, 사실은 여기에 대해서는 "No!"하면 되니까 별 문제는 안 되는데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각 병원이나 의사들 다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많거나 적은 경우, 대개 65세 이상 1세 이하는 경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안 합니다. 그렇지만 70세 이상에서 받은 분도 있기는 합니다. 1세 이하의 아기는 수술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경과가 안 좋다는 것이지, 내가 그럼 66세인데 이식을 받지 못하는 거냐? 그건 아닙니다. 또 상태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간문맥에 혈전이 있을 경우, 간문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막혀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부분적으로 가능한 분들도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분도 있습니다. 그 다음에 간이 나쁘면 신장에 부전이 따라올 수 있지만, 간질환과 상관없이 신부전이 있을 때, 요즘엔 간이식과 신장이식을 같이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까 그림에서 보셨듯이 간경화가 심한 경우나 간내 담도염이 있는 경우인데, 간내 담도염이 간 안에만 있는 경우에는 간만 들어내면 되니까 수술은 가능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간암 수술을 해서 절반을 떼어냈거나 피를 토해서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한 경우, 실제적으로 이런 대수술을 받은 환자분 중에 저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있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우리나라에서도 지방에서 이런 환자분들을 간 떼어다가 수술하려고 했다가도 수술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병원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서 수술이 가능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환자, 미국 같은 경우는 알코올 중독에 의해서 간경화가 온 사람이 간 이식을 받은 환자 중에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식을 하고도 계속 술 드신다고 하면 저는 수술 안 해드립니다. 이 사람들은 다시는 술을 안 마시겠다, 그리고 일정 기간의 금주를 거쳐서 다시는 이식을 하고 나서 술을 안 드시게끔 약속을 받습니다. 그리고 순응도가 낮은 분은 이식하고 반드시 약을 드셔야 되고, 운동을 잘 다니셔야 합니다. 그런데 몸이 아픈 분들은 귀가 얇아지십니다. 이게 좋고, 저게 좋고, 이건 뭐다, 저건 뭐다, 혹하는 게 많아서 제대로 치료가 안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순응도가 낮은 사람은 이식 후에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올 수 있습니다. 간이식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수술 전에 본인의 상태가 좋을수록 결과가 좋습니다. 공여자의 간의 상태가 좋으면 좋을수록 결과가 좋습니다. 간이식 하는 방법은 일단은 뇌사자의 간을 이용하는 방법과 다른 사람, 가족의 간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친지나 친구 등 여러 사람에게서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뇌사자의 간을 이용하는 게 의사들에게는 부담이 적습니다. 왜냐하면, 뇌사자에게 기증을 받았고, 그 분은 돌아가실 것이기 때문에 이대로 죽기 억울해서 다른 사람 생명이라도 살리자는 마음, 어떻게 보면 기증자에 대한 부담은 없습니다. 의료적으로 나중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는 불상사가 없기 때문이죠. 그 다음에 간을 통째로 가져다가 이식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회복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생체 간이식이 질이 더 좋은 거 아니냐? 그건 아닙니다. 공여자의 간을 절반만 잘라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른 부분의 혈관을 잇는 것 등 여러 가지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뇌사자를 이용한 간이식을 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40명 정도밖에 차례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많고, 실제로 가족이 모두 B형 간염이라면 생체 간이식을 해주고 싶어도 못하게 됩니다. 현재 간이식을 하기 위해 기증 받기를 원하는 대기자가 10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1년에 30-40명 정도밖에 간을 기증받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체 간이식을 하게 되는데, 소아는 조금만 갖다 붙이면 되고, 성인은 오른쪽 간, 또는 작은 여자 분들은 왼쪽 간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 사진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수술을 받을 사람, 간을 공여하는 사람 모두 상당히 큰 상처가 남습니다. 오른쪽 옆구리에서부터 좌측 옆구리까지, 그리고 중간쯤에서 명치까지 절개를 합니다. 보면 고급차의 마크하고 많이 닮았죠. 그래서 우리가 벤츠절개창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큰 절개창이 나야 합니다. 간 자체가 혈관도 굉장히 많고 복잡한 장기입니다. 우리 손에 다 들어와서 다룰 수 있게 되어있는 장기인데, 전체 간이식은 이렇게 간 전체를 다 들어내는 겁니다. 다 들어내다 보면 몸의 피가 오던 게 막히니까 몸에 펌프를 달아서 심장수술을 하는 것처럼 순환을 시키면서 수술을 하는 방법이 전체 간이식입니다. 실제 사진을 보면, 이게 간경화가 있는 우둘투둘한 간이고, 이건 혈관의 모습입니다. 이 간하고 이 간은 질이 완전히 다르죠? 일반적인 펌프를 사용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희 병원은 제가 미국에서 연수를 받으며 사용한 방법을 쓰기 때문에 이런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복대정맥을 자르지 않고 남깁니다. 남기면서 간을 수술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수술적으로 조금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혈액순환 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결국은 환자분들의 부담이 적어지게 되죠. 그 다음에 시간도 절약이 되고, 순환펌프를 쓰는 데 들어가는 비용 등 100-200만원 정도의 경비가 절감이 됩니다. 실제로 이게 몸에 들어올 간이고, 이쪽이 머리 쪽, 이쪽이 다리 쪽이면서 옆으로 수혜자의 복대정맥 옆으로 잘라서 수수를 하고 연결하기 때문에 펌프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좀 어렵습니다. 분할 간이식은 유럽에서 많이 하는 수술입니다. 간을 통째로 다 주는 것은 아깝다. 그러니까 3분의 1은 잘라서 이 사람 주고, 3분의 2는 다른 사람을 주자는 생각입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아예 절반을 잘라서 작은 사람에게는 이쪽 작은 간을 주고, 큰 사람에게는 다른 쪽 큰 간을 주는 방법입니다. 생체 간이식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건강한 생체 공여자가 있어야 합니다. 간을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은 간이 건강해야 되고, 혈관을 다는 등의 수술적 방법이 동원되니까 당연히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가능한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 간을 제공하는 것은 안전한가? 의사들이 제일 먼저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간이식을 받는 분들은 목숨 걸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병을 앓고 계시지만, 간을 제공하는 분들은 검사했을 때 지극히 건강한 분들입니다. 이분들을 우리가 수술을 해서 위험에 몰아넣을 때는 상당히 부담이 많습니다. 그래서 공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우리가 검진을 해서 간을 잘라내더라도 간이 재생되는 기간 동안 충분히 행동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양이 나오는 지를 검사합니다. 또 한 가지는 떼어낸 간의 무게가 받을 사람에게 충분한지도 다 확인을 합니다. 의학은 학문적인 바탕 위에 경험이 필요한 건데, 학문적으로 보통 5년 내지 3년에 한번씩은 문제가 없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어떤 경우는 간암이 있는 경우에 80%를 잘라내도 회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간은 재생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보통 6개월 내지 1년 안에 원래의 크기로 재생됩니다. 간은 그 자체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제 소견으로는 나중에 보면 반쪽이 남는 것이 아니라 한쪽이 온전히 남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간을 절반을 툭 잘라서 나눠주면 6개월에서 1년 후면 2개가 되는 겁니다. 생체 간 기증자에게는 저희가 크게 2가지 검사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2차검사가 보험이 안 되는 검사거든요. 그래서 1차적으로 일반적인 혈액검사 등을 해서 문제가 없는지, 간염은 없는지, 간기능은 괜찮은지 등을 다 확인을 하고, 검사결과가 좋은 사람은 2차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스캔을 합니다. 간의 용적을 다 계산하고, 담도는 괜찮은지, 혈관은 괜찮은지, 잘랐을 경우는 어떻게 될지 등을 다 검사합니다. 검사결과 기증이 가능하겠다. 대부분의 가족 분들 중에 검사를 하면 10명이 오시면 5-6명만 합격을 합니다. 불합격한 가족 중에 절반은 1차 검진에서 지방간이 있거나, 간염이 있거나, 혈액형이 다른 경우도 있어서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2차 검진에서 MRI를 찍어보면 혈관이 좌우가 얽혀있거나 여러 가지 복잡한 경우들이 있어서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에 합격을 해서 수술에 들어가면 수술대에서 기증자의 간을 초음파 검사를 해서 간이 괜찮다고 판단이 서면 절제를 시작합니다. 실제로 앞에 검사를 했던 분인데, 이분은 조영 검사에서 담도를 확인한 겁니다. MRI 만큼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좌측 담도와 우측에 있는 혈관에 문제가 있어서 수수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말은 그만큼 수술대에서 공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면서 수술을 한다는 말씀입니다. 간 기증자에서의 합병증은 대개 10명 중에 1-2명 정도 생깁니다. 대부분은, 이게 왼쪽 간을 잘라낸 사진이고, 자른 부분을 지혈하는 모습인데 보기 좀 흉하죠? 여기서 나중에 진물도 날 수 있고 담즘이 새어나올 수도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십이지장 궤양이 생기는 분도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에서는 사망하신 분이 4-5명 정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동양권에서는 사망자가 없었습니다. 대개 기증자의 입원기간은 2-3 정도 됩니다. 이 사진은 우엽-오른쪽 간이식 수술을 한 모습입니다. 이게 떼어낸 간이고, 많이 작아졌죠? 이런 간이 나중에 깨끗한 간으로 바뀝니다. 그 다음에 간의 사이즈가 조금 작고 2개밖에 없는 데,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그 사람은 죽으라는 말이냐? 그럴 때는 절반씩 기증을 하는 2인 간 기증에 의해서 한 사람은 우엽을 제공하고 다른 한 사람은 좌엽을 제공한 것을 합해서 수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 방법은 가능하면 피하려고 하는 이유가, 기술적으로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잘 붙었는데, 세 사람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겁니다. 수술 받은 사람과 기증하는 두 사람.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상당히 조심하는 경우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정 안되면 이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간 이식 이후에 이식 받으신 분들은 수술 받고 가면 끝나는 건가? 아닙니다. 계속해서 평생 동안 저하고 만나야 합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하고 병실로 가야합니다. 대부분은 아까 그림에서도 보셨듯이 영양공급도 받아야죠, 물리치료 해야 하죠, 항생제 치료해야 하죠, 면역억제제는 평생 동안 드셔야 합니다. 그 다음에 B형 간염 있으신 분들은 평생 동안 B형 간염 백신을 1달에 1번씩 맞으셔야 합니다. 지금 간이식을 하신 분들의 80%가 B형 간염 백신을 맞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94-95년 까지 이식을 하느라고 있었는데, 그 시절에 미국에서 B형 간염환자 이식을 하고 3개월 만에 다들 돌아가셨습니다. 왜 그랬냐하면, 이 간염항체를 그 때는 사용하지 않았었습니다. 예방치료를 하지 않으면 반드시 재발을 해서 끔찍하게 돌아가시게 됩니다. 현재는 간염항체 주사, 또 이런 것들로 인해서 다른 이식수술 결과와 비슷해졌습니다. 또 한 가지 변형 바이러스가 생기면 아까 한광협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데포비어(Adefovir)를 쓸 수도 있고, 다른 치료약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암도 수술위험이 낮습니다. 조금 나쁘기는 하죠. 그렇지만 지금 간암을 가지고 계신 분도 20% 정도 되는데, 다들 이식 후에 괜찮습니다. 그 다음에 일상생활. 바로 이겁니다. 여러분들 설렁설렁 그냥 일하시고, 나중에 비교를 해보시면 압니다. 평생 동안 면역억제제 드시고, 혈압이 높아진다든지 당뇨가 생긴다든지 하는 것은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일상적인 업무, 여행, 운동, 부부생활, 임신, 음식 드시는 것 다 괜찮습니다. 다만 너무 많이 드시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은 건강을 회복하시고 사회생활을 함으로써 다시 사회의 일원이 되시고, 가정에서는 가장의 역할, 또는 주부, 부모의 역할을 하실 수 있게, 아니면 자식들은 자식대로의 역할을 하실 수 있게끔 해줍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새로운 면역억제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안 생기도록. 그리고 아예 여러 가지 치료를 해도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간세포가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간세포만 이식을 하는 방법, 그 다음에 이종 간이식이라고 해서 동물의 간을 이식하는 건데, 침팬지는 사람하고 똑같아서 공여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요. 돼지는 한꺼번에 새끼를 10마리씩 낳기 때문에 좋죠. 그리고 인공 간장인데, 기계가 얼마나 간의 역할을 해줄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보면, 이식을 받으시고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분, 또 이 자라에 수술 받으셨는데 잘 안되신 분도 계실 겁니다. 혹시 잘 안되신 분들이나 환자의 가족이라도 와 계신다면 위안의 말씀을 드리고, 새롭게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