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안녕하십니까. 저는 세브란스병원 외과학교실의 김순일입니다. 제가 주로 하는 것은 장기이식이고, 장기이식 중에서도 간이식, 신장이식, 췌장이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릴 내용은 간질환을 앓다 보면 본인은 원치 않더라도 할 수 없이 말기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환자분이 계십니다. 그럴 때에 다른 대책이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간이식을 하면 그런 환자분들이 다시 새롭게 건강을 회복하시고, 또 새로운 생활을 다시 하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간이식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좀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늘 하루 종일 간이식 수술을 하다가 왔습니다. 그래서 목이 좀 잠겼습니다. 일단 장기이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기계가 망가지게 되면 망가진 부속을 교체하게 되죠? 그렇듯이 우리 몸의 간이 망가지면 간을 교체하는 것입니다.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B형 간염이든 C형 간염이든 다른 원인에 의해서든 간세포가 망가져서 간이 굳어가는 그런 말기 간질환의 상황에 처했을 때 간을 바꾸는 겁니다. 이미 이런 사진을 여러분이 보셨을 지도 모르겠지만, 간이 나빠지면 이렇게 보기에도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으로 환자분들이 진행되십니다. 왜냐하면 간이 망가진 것이기 때문에 복수도 차게 되고, 담도염, 위창출혈, 골다공증, 저알부민혈증 등 여러 가지가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일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간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커다란 화학공장입니다. 기능을 따지면 약 100여 가지. 세분하는 사람들은 약 300여 가지의 기능이 있다고도 하는데, 맞습니까? 그런데 이러한 기능을 위한 독특한 특징으로서 간은 혈관을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다른 장기들은 동맥과 정맥 두 가지밖에 없는데, 간은 문맥이라는 혈관을 한 가지 더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좀 전에도 간이식을 하면서 혈관 문합을 하고 왔는데요. 제 엄지손가락보다도 더 굵습니다. 이렇게 굵은 혈관이 간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머리카락 하나에도 다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듯이 엄청난 일을 하는 겁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장에서 다 흡수가 되면 이 문맥을 통해서 간으로 갑니다. 그 후에 간에서 해독도 하고, 대사도 이루어지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수행되는데, 간이 굳어지면 문맥이 좁아지게 되죠. 그러면 저희 병원 앞도 항상 정체지역인데, 병목현상이 일어나면 차들이 못 가듯이 피가 못 가게 되기 시작하면 그 때는 복수가 차기 시작합니다. 여러분들 정체가 되면 어떻게 됩니까? 샛길로 빠져나가는 사람들 있죠? 혈관도 샛길로 갑니다. 샛길로 가는 가장 흔한 방법이 식도를 통해 가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식도 정맥류라고 해서, 식도 정맥이 손가락처럼 굵어지고 결국에는 거기서 피가 터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굉장히 힘든 상황에 닥치게 되죠. 그 다음에 다른 곳으로 돌아가게 되면, 여러분들 잘 알고 계시는 치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다음에 간으로 가서 해독이 되어야 하는데, 특히 아까 말씀드린 고기 등에 대해서 질문을 하시기도 하는데요. 동물성 단백질을 드시는 것이 간에서 해독이 되지 않고 샛길로 가서 심장을 통해 그대로 머리로 가게 되면 간성혼수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그 다음에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내장이 부을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겠죠. 그리고 비장에서의 혈관도 문맥의 혈관이 합쳐져서 간으로 가게 되는데, 문맥압이 높아지니까 비장도 커져서 비장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이 다 잡아먹히기 때문에 출혈성 소인도 생기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간경화라는 것을 여러분들 보신 적이 없을 겁니다. 이것은 MRI(자기공명영상) 사진입니다. 간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자갈과 같이 간이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간을 이식하느라고 떼어낸 간입니다. 간의 크기가 굉장히 작아져 있습니다. 보통 정상적인 간의 크기는 우리 머리보다 조금 작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간은 제 손바닥만큼 작아져 있습니다. 작아져 있는 동시에 간이 다 굳어져 있고, 일부분만-이렇게 동글동글하게 보이는 부분만이 남은 간세포이고 나머지는 모두 간 섬유화가 된 겁니다. 그래서 간경변이라는 것은 간이 이렇게 딱딱하게 변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간경변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것은 조직을 자른 모양인데, 마찬가지로 간세포는 일부가 남아있고 나머지는 전부다 섬유질로 바뀐 것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간이 작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간이 작아지고 쪼그라드는 간경변의 사진입니다. 그 다음에 여기 앞에 한광협 교수님도 계시지만, 우리나라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전문가이신데, 내과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십니다. 왜냐하면 간이 나빠지게 되면 그 다음에는 내과적인 치료를 아무리 잘 하셔도 결국에는 간경변으로 시작 된 이후에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단, 훌륭한 내과 선생님들이 하시는 일은 10년 건강할 것을 20년 동안 건강할 수 있게 해 주시는 등의 훌륭한 일들입니다.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시고, 아예 건강한 상태로 다시 되돌리는 부활시키는 방법도 연구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실제 임상에 응용할 수는 없는 단계이고, 제가 콩팥이식도 한다고 말씀을 드렸죠? 콩팥은 기능이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피를 거르러 다니면서도 몇 년이고 계속 사신다는 말씀을 들어보신 적 있을 것이고, 그런 환자들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간은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그 기능이 수 백 가지이기 때문에 우리가 인공 간장으로 그 기능을 대체해서 1년, 2년, 3년, 장기간 환자분들의 생명을 연장시켜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다시 말해 급성 간부전에 빠진 분들, 아니면 간이식은 해야 하는데 준비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에 간 투석을 해서 2-3일 정도는 버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간이식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가 여기서 말씀을 드릴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얘기해서 '완치'라는 개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완치'라는 개념은 수술을 받고 나서 상처가 아물면 의사를 그 다음에 볼 이유가 없어야 하지만, 이식하시고 나면 평생 동안 남의 장기를 몸속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면역기능을 달래야 합니다. 그래서 면역기능을 살짝 억제하는 약물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평생 동안 면역을 억제하면서 장기의 기능을 유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지금 여기 이식하신 분들도 몇 분 계시는 것으로 얼굴들이 보이는데요. 이식하시고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잘 사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럼 이 분들은 만약 수술을 받지 못하셨다면 지금 이 자리에 계실 수 없는 분들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이 그래프는 굉장히 유명한 그래프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사전에 다른 분들을 통해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간경변이 시작되면, 보통 '간경변이 시작됐다'고 의사들이 말하게 되면 평균적으로 약 6-7년 사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초반 3-4년은 변화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의사들이 간경변이 있다고 얘기를 해줬을 때, "저 의사가 사기를 쳤다." 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계속 나빠지는데, 처음에는 완만하게 나빠지다가 갑자기 심하게 나빠지게 됩니다. 특히 어떤 분들은 이 중간 과정에서 갑자기 나빠지는 바람에 멀쩡하던 사람이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하지 못하는 비극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평균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어떤 분들은 간이식 상담을 오셔서 "왜 내과 선생님들이 이것을 미리 권유하지 않는가?" 하시는데, 내과 선생님들은 권유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간이식은 수술을 해서 성공하지 못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투석 등의 방법이 없기 때문에 환자분이 사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 간이식의 평균적인 성공률은 약 85%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100명을 수술하면 15명 정도는 돌아가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과 선생님들이 몇 년, 또는 몇 십 년을 공들여서 봐드린 환자분을 외과의사에게 덜컥 맡기기가 어렵습니다. 거기에 바로 딜레마가 있습니다. 중간에 여기까지 잠깐 정리를 하겠습니다. 간이식은 목숨을 걸고 하는 수술입니다. 그렇다면 너무 빨리도, 너무 늦지도 않은 적절한 시기 선택이 중요하겠죠. 그래서 오늘 어떠한 때가 적절한 시기인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런데 항상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득과 실을 따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간이식 진행을 위해서 우리가 어떤 것을 생각하는지, 만약에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합니다. 제가 아까 그래프를 보여드렸지만, 간경화가 시작 된 후에는 평균수명이 6-7년 정도 된다고 말씀 드렸죠? 보통 저한테 오시는 것은 중간 정도 됐을 때, 약 2-3년 쯤 수명이 남았다고 생각 되실 때 면담을 하러 오십니다. 그분들은 1년, 2년 사실 확률이 약 20-30% 정도밖에 안되죠. 그런 분들을 수술 했을 때 성공할 확률이 1년 뒤에 85% 정도라고 했을 때 어느 것을 바꿀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겠죠. 삶의 질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 전과 지금이 다르고, 앞으로 계속 나빠지시면 1년 뒤에는 어떻게 되실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되겠죠. 그런데 어떤 분들은 간이식을 하시고 싶어도 못 합니다. 간이식은 간을 통째로 바꾸는 큰 수술입니다. 심장이 좋지 않다든지 수술 자체를 견디기 어려운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수술을 하실 수 없기 때문에 간이식을 원하셔도 간이식을 받을 만큼 다른 장기들이 튼튼한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그렇게 힘들게 간이식을 해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지에 대한 겁니다. 그것도 나중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간이식을 상담하러 오시면, 제가 항상 먼저 여쭤보는 것이 있습니다. "뭐가 불편하십니까?" 한 70% 정도는, 피곤하고, 복수가 조절이 안 된다는 등의 말씀을 하시는데요. 예상 외로 30% 정도는 "저 불편한 거 별로 없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아까 보여드렸듯이 간이 다 망가져서 쪼그라든 간을 가진 분들이 그러세요. 저희가 수술을 하다 보면, 간이 이렇게까지 쪼그라든 심한 간경변을 가지고도 어떻게 이렇게 사셨는지 신기해하면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3분의 1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저희가 왜 그런 것을 물어보냐면, 검사결과를 안 봐도 됩니다. 간경변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증상들만 있으면 이제는 수술을 하실 시기가 됐습니다. 뭘까요? 문맥이 많이 좁아져서,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문맥압이 증가해서 복수가 조절이 되지 않는다든지, 혼수상태에 빠져본 적이 있다든지, 위장 출혈이 있었다든지, 또는 복수가 차면서 세균성 복막염이나 담도염이 생겼다든지 하면 검사를 보지 않더라도 수술을 할 시기가 된 겁니다. 그 다음에 간에 종양이 있는데 간 전반에 걸쳐있다든지, 우엽이나 좌엽 중 한 곳에만 있으면 잘라내면 되지만, 양쪽에 다 있다든지 하면 전부 잘라낼 수는 없잖아요? 그럼 살아 갈 수 없으니까요. 이런 경우. 또는 어떤 사람은 아주 심한 무기력증이 있다든지, 골다공증이 심해서 간 기능은 그런대로 괜찮은데도 못 살겠다고 해서 이식을 하는 분도 가끔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장기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간이식을 받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까 부속을 바꾼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부속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 기증자가 있어야 되거든요. 수혜자의 조건을 제가 말씀드렸듯이, 혈액형은 똑같거나 수혈이 가능하면 됩니다. 그래서 O형인 환자분이 제일 불리합니다. O형인 환자가 간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O형한테서만 간이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찾기가 어려운 반면 AB형은 제일 수월하죠. 아무한테나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남자<->여자 간에 맞지 않는다느니 하는 여러 가지 속설이 있었는데, 요즘은 다들 잘 알고 계셔서 그런 얘기들을 안 하시지만, 체격이 비슷해야 합니다. 이것은 부속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형차의 부속은 중형차에 바꾸고, 대형차의 부속은 대형차에 바꾸듯이, 체격이 비슷한 것이 좋습니다. 체격이 크다고, 줄 사람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대형차의 부속을 소형차에 못 바꾸듯. 그래서 모든 게 알맞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조직형이나 성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아무도 돈을 지불해주지 않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 '이것이 자본주의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저한테 어느 분이, 전세방 사시는데 전세를 빼고 월세로 가면서 이식을 하시겠다고 어떤 분이 그러셔서 제가 잘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수술을 하시는데 많은 돈이 들뿐더러 수술을 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유지비가 듭니다. 그래서 그것을 가족도 생각하셔야 되고, 수술을 했더니 수술이 잘 됐는데도 그 다음에 약값이 없어서 약을 못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지난번 IMF 때에 그렇게 해서 장기를 망가뜨린 분들도 있어요. 저희가 참 가슴이 아프기도 했었는데,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간이식을 절대로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암이 간 밖으로 나가서 전신으로 다 퍼진 경우입니다. 얼마 전에도 저한테 그런 환자분이 이식을 할 수 없냐며 오셨습니다. 아주 잘 아는 분이셨는데, 참 난처했습니다. 왜냐하면 간 밖으로 이미 암세포가 나갔으면, 간을 떼어내고 새로운 간을 붙여도 밖에 있는 암세포가 또다시 재발을 합니다. 더 빨리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들도 안 되고, 치료가 불가능한 염증이 있을 때는 면역 억제제를 드셔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큰 문제가 됩니다. 또 여러 가지 다른 문제들, 약물이나 에이즈, 아니면 간성혼수에 빠져서 뇌사에 이른 사람. 옛날 초기에 역사적으로 미국에서도 그랬는데, 뇌사 상태에 빠진 사람을 잘 몰라서 간이식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요. 그 다음에 이런 것들은 절대로 문제가 없는데, 상대적으로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 있죠? 상대적인 금기라고 하는 것이, 요즘에는 연세가 65세가 넘으셔도 청춘인 분이 있고, 65세가 이전이라도 비실비실한 분들도 있고, 물론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나이, 문맥에 혈전이 있는 경우 - 지난주에도 제가 수술을 했지만, 문맥에 혈전이 있는 경우 과거에는 수술을 하지 않았지만 저희는 혈전을 다 제거하고 수술을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과거에는 절대 수술을 할 수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신장 기능에 부전이 있을 때는 간과 관계없이 - 오늘 수술하신 분은 신장 기능에 부전이 있는데 투석을 받으면서 수술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들. 그 다음에 간 안에만 담도염이 있으면 간만 떼어내면 되기 때문에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간을 절반 잘라내서 간에 유착이 있으면 그것을 떼었다 붙이는 것이 만만치 않았는데, 이런 것들. 알코올을 드셔서 문제가 생긴 사람 - 그런데 알코올 안 드시겠다고 결심을 하시면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을 하고 나서 약을 드시고 병원에 정기적으로 오셔야 되는데, 잘 안 지키는 분들이 있어요. 약속을 했는데도 지키지 않는 이런 분들은 수술을 하면 안 되겠죠. 속담에 있죠? '무엇 목에 진주목걸이' 라고. 그 다음에 우리가 수술을 할 때 우리가 1-2년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10년, 20년 이분들이 어떻게 살아가실 것인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서 항상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될 것은, 수술 전에 이 사람이 수술 후에 다시 재발을 할 수 있는 병을 가졌는가, 예를 들면 간암이라든지 간염이라든지 하는 여러 가지들, 당뇨병이라든지 심장병이라든지 하는 다른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좀 전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수술 후에 얼마만큼 열심히 약을 드시고, 얼마만큼 열심히 관리를 잘 할 것인가. 또 부속을 갈아 끼울 때는 좋은 부속으로 바꿔야 하겠죠. 이식하는 간의 질이 좋아야 합니다. 가끔 외국에서 이식을 하고 오셨는데, 간에 돌이 있는 것을 이식 받아오신 분도 계시고, 담도가 다 망가진 이상한 간을 이식 받아오셔서 고생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병원에서는 사전에 공여자의 검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간이식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뇌출혈이라든지 교통사고 등의 피치 못 할 사정에 의해서 뇌가 다 망가져서 소생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들 - 이런 사람들을 저희가 뇌사자라고 합니다. 뇌사자를 그냥 돌아가시게 하는 게 억울하다고 해서 장기를 기증하는데, 그런 간을 이용해서 간이식을 하면 저희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간이식 대기자가 2,100명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뇌사자 간이식이 1년에 100명 정도 받기도 어렵습니다. 날이 갈수록 기다리는 사람은 늘어가고, 줄 사람은 적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가족이나 친지 등 멀쩡한 사람의 간을 절반 이상 떼어서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 간이식은 간을 통째로 들어내고 통째로 가져다 붙이는 그러한 이식이고, 통상적으로 수술을 했을 경우 간을 통째로 떼어내게 되면 간 뒤에 복대정맥이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하지에서부터 심장으로 가는 복대정맥이 차단이 됩니다. 그래서 정맥순환펌프를 통해서 하지에 있는 정맥피를 펌프를 통해서 심장으로 돌리는 시술을 하고 나서 수술을 하게 됩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이런 시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환자분에게도 불편할뿐더러 시간도 더 들고 경비도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현재 저희 병원에서는 어떻게 수술을 하고 있는지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복대정맥을 자르지 않고 간만 떼어내는 것입니다. 상당히 기술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복대정맥을 그대로 떼어내지 않고 붙여 놓은 상태에서, 그러면 이 순환펌프가 필요 없게 되겠죠? 그래서 수술부담도 적고, 시간과 경비도 많이 절약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간이식센터는 이러한 펌프를 사용하고 있지만, 저희는 펌프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펌프를 사용하지 않다보면 가끔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이 우리에게 도달해서 이식을 하는 시간까지요. 그러면 복대정맥을 막아놨는데 피는 돌지 않게 되고 문제가 생기게 되겠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수술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문맥을 이 복대정맥에 붙이면 피가 다 돌아가겠죠? 기다리는 동안만입니다. 그래서 문맥을 복대정맥에 붙이는 수술을 하고 기다리게 됩니다. 물론 이런 일은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펌프를 쓰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여러 가지 고안을 해서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펌프를 쓰지 않고 본인의 복대정맥을 놔두고 피는 복대정맥의 옆 부분만 잡아서 연결을 하고, 피는 다른 부분으로 계속 통과가 될 수 있도록 하면서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간경화를 수술실에서 보시면 아까 보여드렸듯이 이렇게 간이 굉장히 쪼그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식을 하는 간은 피가 가기 전에 아주 깨끗한 간의 모습이고, 수술을 하고 나면 이렇게 완전히 다른 새로운, 망가진 부속이 새롭고 깨끗한 부속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뇌사자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나눠서 하는 수술, 즉 분할간이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반으로 나누게 되는데,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면 되냐 하면, 나무를 둘로 쪼개서 나누어 옮겨 심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간이식은 생체간이식이 85% 정도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건강한 기증자가 있어야 되겠죠. 거기서 혈액형은 수혈을 할 수 있는 정도만 되면 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수혈이 가능하고, 체격은 비슷하면 됩니다. 그리고 공여자 중에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지금 간염이 있지만, 건강보유자인데 괜찮은가?" 안됩니다. 절대로. 왜냐하면 건강보유자도 언젠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 건강보유자의 간에는 간염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그게 이식을 했을 경우 면역 억제제를 쓰면 그대로, 마치 불이 있는 데 기름 붓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다음에 나무를 쪼개서 일부를 옮겨 심는다고 말씀드렸듯이, 해부학적으로 쪼개서 옮겨 심는 것이지만 그 뿌리를 다 이어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해부학적으로 이어줄 수 있는 조건이 가능한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저희가 노력한 결과를 하나 보여드릴 겁니다. 그리고 저희가 항상 생체 간이식을 할 때 신경을 쓰는 것은 첫째도 주는 사람, 즉 기증자의 건강, 둘째도 기증자의 건강, 셋째도 기증자의 안전입니다. 왜냐하면 이식을 받는 수혜자는 목숨을 걸고 수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술을 안 하면 돌아가시기 때문에요. 하지만 주는 사람은 너무나도 멀쩡한 사람입니다. 간을 절반 이상 떼어도 괜찮은 사람. 이 사람들에게 해가 미치면 안 되기 때문에 저희가 굉장히 신경을 씁니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 저희가 의학적인 시술을 할 때는 의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되고, 실제로 그 근거를 가지고 이론과 실제가 맞아떨어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론은 어떠한가? 건강한 간은 100% 재생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B형 간염, 또는 술을 드신다거나 해도 오랫동안 버티시는 겁니다. 그리고 간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3분의 1만 남아있으면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지장이 없습니다. 언젠가 신문을 보니까 '간은 침묵의 장기이다.' 라는 글을 쓰신 기자를 봤는데, 간은 침묵의 장기가 아닙니다. 70%가 망가져도, 간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기도 가만히 있습니다. 다만 간은 더군다나 재생을 하기 때문에 다른 장기보다 훨씬 유리한 것이죠.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저희가 간 제공자를 검사를 하면, 간 제공을 하고 나서 1주일 뒤에 CT를 찍습니다. 그러면 제공한 것의 50%가 이미 자라있습니다. 놀랍죠? 한 달이 지나면 80-88%가 자라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기증하신 분들의 통계입니다. 아주 놀랍습니다. 6개월-1년 정도 지나면 100%로 크기가 커져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럼 또 기증하면 안 되겠는가?" 그런데 이것은 새로 혈관이 생기고, 기증했던 오른쪽 간에 뭔가가 자라나는 것이 아니고, 남은 간이 그만큼 간세포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기증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체 기증을 하기 위해 가족 중에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1차적으로 아주 정밀한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합니다. 간 기능은 괜찮으신지, 간염은 없으신지, 심장은 튼튼한지, 폐나 당뇨 등 다른 질환은 없는지 검사를 합니다. 그 다음에 2차 검사를 해서 간의 모양과 혈과, 담도 같은 것들이 어떤가를 봅니다. 그래서 실제로 수백 장의 컴퓨터 사진을 저희가 일일이 체크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무엇을 확인하는가 하면, 간은 간정맥이 있고, 동맥이 있고, 문맥이라는 혈관이 하나 더 있고, 담도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4개의 복잡한 가지가 얽혀 있는, 아주 가지가 무성한 나무입니다. 이 나무의 가지를 잘 발라서 절반을 잘라 옮겨 심어야 됩니다. 보통일이 아니겠죠? 그 다음에 또 중요한 게 있습니다. 올려 심으려고 해도 어느 정도 부피가 되어야지만 옮겨가서 나무가 잘 자라듯이 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피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도 저희가 컴퓨터 사진을 보면서 다 확인을 합니다. 처음에는 저희가 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인용 컴퓨터에서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요새는 거기에 힘입어서 다른 개인 기업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사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의 모체는 저희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수술을 진행할 때에는 이렇게 배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되는데, 모양이 뭔가와 많이 닮았죠? 자동차 회사인 벤츠의 마크와 닮았습니다. 그래서 교과서에 "벤츠-절개창("Mercedes-Benz" incision)"이라고 아주 이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간이식을 받으시는 분들은 명차가 되시는 겁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해야 되냐면, 간이 좌우에 걸쳐져 있기 때문에 저렇게 해서 간을 떼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다음에 기증자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수술 전에 기증자의 검사를 다 했지만 수술대에서 다시 초음파 검사를 해서 혈관 다 확인을 하고, 조직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 한 다음에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담도검사도 다시 사진을 다 찍어서 안전하다고 생각이 될 때 저희가 이식을 하고 있죠. 그 다음에 이 그림은 간을 떼어낸 그림인데, 참 이상하게 생겼죠? 이 환자는 C형 간염을 앓았던 분인데, C형 간염을 앓은 분은 이렇게 간 자체가 쪼그라듭니다. 그래서 무슨 고깃덩어리같이 생겼는데, 이렇게 쪼그라들게 되겠고, 이것 역시 굉장히 작아져 있죠. 그래서 간정맥 문합을 하고, 간문맥 문합을 하고, 담도, 간동맥 문합을 하는 그런 과정입니다. 가끔 대형차 엔진이 망가졌는데 소형차나 중형차 엔진밖에 없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두 개를 합하는 2인 기증 간이식도 합니다. 기술이 굉장히 까다롭죠. 그렇지만 가능하면 1명으로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2인 기증 간이식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생체 간이식을 할 때 가장 큰 문제가 간정맥을 다시 재건하는 겁니다. 문제가 되는 것이 간을 좌우로 나눈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우리 몸은 간이 좌/우, 그리고 중간이 있고 중간정맥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가운데 부분의 절반은 그냥 놔두면 다 죽어버립니다. 이것을 이어야 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했던 방법은 뇌사자가 있으면 그 혈관을 다 구해서 벌려놓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 혈관의 이 간격을 다 이어야 되거든요. 보통 간격이 3cm에서 5-6cm 정도 되는데, 엄청난 길이입니다. 문제는 혈액형이 맞는 뇌사자의 혈관을 항상 준비해두었다가 수술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상당히 큰 고민을 하다가 그 다음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대퇴부, 오른쪽 넓적다리에 있는 하지정맥을 잘라서 이어서 붙이는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그 정맥은 굵기가 가늘고, 또 10cm정도 넓적다리에 상처를 낸다고 하면 그것도 끔찍하겠죠. 그래서 저희가 고민을 하다가 본인의 간정맥을 쓰자, 간을 절개를 해서. 저희가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27명 째 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어떤 상상을 하시면 될까요? 잔가지가 많은 나무의 나뭇가지를 다 훑어내고 그 가지를 붙이는 것인데, 그 구멍에서 피가 다 나겠죠. 간을 떼어내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엄두를 못 내고 있던 것인데, 저희가 '콜럼버스의 달걀'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시도를 해봤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간을 이렇게 쪼개서 혈관을 일일이 전부 다 박리하는 겁니다. 이게 약 6-7cm, 4-5cm인데, 3-4개가 나옵니다. 또 자기 혈관이니까 마음대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여기 다 일일이 바늘구멍이 나는 것을 다 지혈해야 됩니다. 상당히 어렵지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진을 이렇게 보실 수 있고, 실제 여러 가지로, 간의 중간에서 이 가운데 부분 2개를 합쳐서도 붙이고, 1개도 붙이고, 여러 가지 방법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개도 붙이고, 3개도 붙이고, 밑에 조그맣게 안 보이는 것도 길게 붙입니다. 이것은 저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술입니다. 이것을 세계 학회에 가서 발표를 했더니 전부 다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뇌사자의 혈관을 사용한다든지, 아니면 대퇴정맥을 잘라서 아직도 붙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수술대에서 나누고, 붙이고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 대학에 있는 제 동기에게도 이 수술을 해보라고 권했더니 어렵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수술대에서 다 확인을 하고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수술 방법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가 유지 될 것인가? 2.5개월 만에 보니까 이어서 붙였던 게 다 살아있어요. 그럼 2.5개월 가지고는 안 되겠죠? 1년을 봐야 되겠죠. 1년 뒤에도 이런 부분들이 다 살아있는 부분들이거든요. 여기 하얗게 보이는 부분, 혈관이 살아있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데, 이렇게 하얗게 다 나타나 있죠? 그래서 혈관이 다 살아서 그 때까지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기증자에서는 절대로 문제가 없을까요? 기증한 사람들의 1-2명 정도는 속을 썩입니다. 그 이유는 간의 절반을 자르다 보면, 무엇을 상상하시면 되냐 하면, 수박을 절반 자르다 보면 어떻게 됩니까? 물이 흐르죠? 우리가 간을 이렇게 지혈을 잘 해도 간세포 자체가 잘리는 것이기 때문에 진물도 나오고, 담즙도 좀 샐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10명 중에 1-2명은 고생을 하시는데, 저희 병원에서 보면 1명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통계로는 그렇게 고생하신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입원기간은 초창기에는 약 3주, 요즘은 약 2주 정도면 다들 퇴원을 하십니다. 이식을 하고 나서 이식을 받은 분은 약 1주일 정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요즘은 4-5일 만에도 올라가시는데, 이 중환자실 치료가 없으면 간이식은 시행할 수 없는 치료방법입니다. 평생 동안 면역억제제를 드셔야 한다는 것, B형 간염을 앓고 계시던 분은 B형 간염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생 동안 B형 간염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그것은 현재 B형 간염 있으신 분들 피검사를 하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나오듯이 온 몸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간에 가서 간세포를 먹으면서 살지만, 간을 바꾸면 '새집 생겼네!'하면서 다시 몰려듭니다. 그래서 B형 간염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아까 재발하는 것과 관련해서 제픽스(Zeffix), 헵세라(Hepsera) 같은 얘기도 하시더군요. 그 다음에 간 종양이 있는 분들의 경우 과거에는 이식을 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거의 다른 병으로 이식을 하는 사람들과 결과가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간 종양이 있다고 해서 수술을 못 하시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오늘, 그리고 지난주에 수술하신 분들도 다들 간 종양이 있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간 종양이 있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간이식을 하고 난 다음에 좋은 게 뭘까요?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겁니다. 건강을 회복해서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명도 연장이 되고, 사회적인 재활-여러분들이 돈을 벌고, 아니면 가정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경제-사회적으로 독립을 하시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뵈면 저희가 이식했던 분들 중에 회사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다시 재활을 해서 여러 직원들을 먹여 살리죠. 그리고 어떤 분은 개인택시를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면 오셔서 그래요. "제가 요새 반찬값은 법니다." 그런 분도 계시고, 약값도 물론이고요. 그게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10년, 20년을 본다고 했는데, 과연 얼마나 사는지 궁금하실 거 아니겠어요? 평균 10년 생존율을 70% 정도 봅니다. 그런데 간이식을 얘기하시는 분은 기대 생존율 10년은 0입니다. 5년도 0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간이식을 받아서 성공하면 70%의 환자분들이 살아남아 계십니다. 그것도 경제적, 사회적, 육체적인 재활을 통해서요.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간세포 이식 등 저희가 여러 가지 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까 수술기법 개발을 하듯이. 그렇지만 현재까지는, 아직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현재 우리 내과 선생님들이나 외과 선생님들에게, 많은 분들이 그러십니다. "의사들이 뭐하냐?" 그리고 아까 어떤 분들은 아주 비싼 것을 좋은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정말로 의사들이 24시간, 저희는 밥 먹고 이것만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나쁜 것은 절대로 안 드립니다. 의사들이 여러분들에게 권장하는 것을 잘 지키시면, 그게 제일 득이 되실 겁니다. 마지막 슬라이드입니다. 생체 간이식을 받기 위해서 집을 나섰던 분이 썼던 일기입니다. 그런데 수술하고 나서 가정이 아주 화목해졌습니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를 옆에서 부인이 샘을 냅니다. 들어갈 틈이 없다고. 예전에는 안 그랬다고 해요. 아들과 아버지가 완전히 소 닭 보듯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끔찍하고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지만, 수술하고 나서, 물론 결과가 좋아야 하겠지만요. 그리고 이분은 아무것도 안 하고 10년을 지냈던 분이 지금 트럭 운전을 하십니다. 트럭 운전은 아무나 하는 거 아니죠. 굉장히 육체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간이식을 받으시고 트럭 운전을 하실 정도까지 됐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저희들이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병을 고쳐드린다고는 말씀 못 드립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하고, 여러분들의 생명은 하늘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절대로 미리 포기하지 마시고, 24시간 동안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생각하고 있는 우리 내과의 한광협 교수님과 같은 내과 선생님들, 또 수술하는 외과의사들 믿으시고 병원에 열심히 다니시면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확률이 85%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