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안녕하십니까. 한기준입니다. 저는 먼저 안상훈 선생님께서 얘기했던 내용들을 정리를 하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 간암, 그리고 간경변의 합병증인 복수나 정맥류출혈, 혼수 등은 전부 다 개별적인 질환이 아니고 하나의 연속적인 스펙트럼 상에 있는 질환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만성 간질환의 원인은 전 시간에 말씀하신 간염 바이러스가 제일 중요하고, 그 외에도 알코올이나 어떤 대사장애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알코올이나 대사장애 때문에 생기는 만성 간질환이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런 만성 간질환의 경로를 취하기 전에 간에 지방이 축적이 되는 지방간의 상태를 한 동안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지방간에 대해서 주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도 지방간이라고 진단을 받으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건강검진을 하면 10명 중에 3명 내지 많게는 4명까지 지방간이 있다고 합니다. 대개 의사한테 이런 지방간을 진단받게 되면 일반인들의 반응은 참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것처럼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고, 반면에 간에 지방이 좀 낀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식으로 간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다 모두 올바른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 할 질환은 전혀 아니고, 그렇지만 이렇게 간과해도 될 질환도 아닙니다. 정상적인 간에도 지방이 다 끼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간에 이상적으로 지방이 축적되어서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 지방이 축적되어 있는 경우를 지방간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지방이 끼어 있는 것은 몸에 해롭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태에서 이와 같은 원인 질환들을 계속해서 방치를 했을 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가 되거나 염증이 생긴 세포가 침윤이 되는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지방간염이 된 상태에서도 이런 인자들을 교정해주지 않으면 괴사된 세포들이 섬유화가 되면서 간경변으로까지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지방간은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겠지만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는 불씨를 품고 있는 존재라고 얘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지방간의 원인은 크게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나눠서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대개 습관적인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90-100%,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이 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지방간은 생길 수 있고, 미국의 경우에는 전체 인구의 20%, 즉 5명 중에 1명 정도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가 술을 안 마시는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얘기를 하기는 힘들지만, 의사들은 대개 이정도 기준을 잡습니다. 일주일에 30g 정도 이내로 마시면서도 지방간이 있다면, 그 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누어서 말씀을 드릴 것이고, 먼저 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 자연경과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어느 정도 양의 술을 마셨을 때 간질환이 진행되는지, 또 술이 어떻게 간을 망가뜨리는지, 그리고 치료방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인데요. 금주의 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만약 금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덜 위험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게 되면 대부분이 간에 지방이 끼게 되고, 이 상태에서 계속해서 술을 마시게 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도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괴사된 조직이 섬유화 된 조직으로 대체가 되면서 간경변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방간 환자들이 계속해서 술을 마시게 되면 약 15% 정도가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간인 상태에서, 아니면 알코올성 간염이 아직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술을 끊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간경변이 돼서 간이 딱딱하고 울퉁불퉁하게 바뀐 상태에서는 술을 끊어도 다시 이렇게 말랑말랑한 간으로 회복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제 알코올성 지방간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증례들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55세의 남자 환자 분이시고, 저희 병원에 여러 번 입원을 했던 분이신데요. 피를 토해서 환자분이 입원을 하셨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3차례 피를 토해서 입원을 하시고, 그 때마다 내시경을 하면 정맥류에서 이렇게 출혈이 되어 있고, 식도에서도 출혈이 되고 위에서도 출혈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출혈이 되는 원인은 이 분이 이미 알코올성 간경변이 진행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문맥압이 높아짐으로 인해서 이 피가 돌아서 식도나 정맥으로 가 있다가 압력이 높아지면 출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분을 초음파를 했을 때 이렇게 복수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분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 이 분을 제가 처음 뵙게 된 것은 2002년 봄이었습니다. 제가 명지병원에 처음 갔을 때였고, 그때는 명지병원이 지금과 같이 확장을 해서 개원한 상태가 아니어서 굉장히 작은 병원이었고, 저는 병원 개원을 준비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그 때도 계속 환자를 봤었는데, 그 때 응급실로 제가 갔을 때 첫 달에 오신 환자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굉장히 많이 나는데, 그 때는 제가 내시경도 하고 초음파 등도 다 했을 때 간경변은 전혀 아니었고, 지방간 아니면 경미한 알코올성 간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술을 끊으라고 많이 얘기를 드렸고, 간경변이 된 다음에 술을 끊으면 이미 너무 늦게 된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환자분이 계속 술을 끊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가족분들이 정신과 치료도 하고, 격리도 하는 등의 방법을 썼는데도 계속 술을 드셨고, 작년 겨울부터는 이미 간경변으로 진행이 돼서 이런 합병증으로 계속 병원에 다니고 계십니다. 환자분이 입원을 하시면 언제나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2002년도에, 그러니까 저를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얘기가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럼 어느 정도 양의 술을 마시면 이렇게 알코올성 간질환이 진행되는 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보통 말하는 ‘습관적인 음주’라는 것은 하루에 60-80g 정도의 알코올 즉, 소주 1병 정도를 매일 마시는 경우를 ‘습관적인 음주’라고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하셔야 할 것은 이 알코올의 양은 상당히 개인차가 심합니다. 특히나 예를 들어서 여성, 여성인 경우에는 남성보다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계속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고, 특히 영양결핍이 있는 분들이나 아니면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이 있는 분들은 이 양보다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진행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술이 어떻게 간을 망가뜨리는 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간에 대한 술의 독성을 알기 위해서는 알코올의 대사 과정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요.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위와 장을 통해서 흡수가 되면 이 알코올은 독한 물질이기 때문에 해독을 하게 되는데, 이 해독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 단계가 알코올 탈수효소와 이러한 MEOS(마이크로좀 알콜 산화계)라고 하는 시스템에 의해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로 분해가 되고, 그리고 이것은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탈수효소에 의해서 아세테이트(acetate)-초산염이라고 하는 해롭지 않은 물질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물질은 말초 조직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바뀌어서 다시 우림 몸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간이 정상적으로 해독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알코올을 마시게 되면 이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몸에 축적이 되는데, 이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는 굉장히 해악이 많은 물질입니다. 그래서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대사 과정을 억제한다든지 효소들의 작용을 방해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서 이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간의 지방을 축적 시키고, 직접적으로 간세포를 파괴하고 재생을 억제하는 물질이 되겠습니다. 또한 이런 대사 과정에서는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라는 효소가 NADH(NAD의 환원형)로 바뀌게 되는데요. 이 NADH가 많아지게 되면 지방을 태워 없애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또 간에 지방을 더 축적하게 됩니다. 또 술이 간을 망가뜨리는 방법을 이렇게도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라는 것은 영양가가 없는 빈 에너지입니다. 알코올 1g이 내는 열량은 7kcal로 단백질과 탄수화물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열량입니다. 예를 들어서 소주가 25도이고 한 잔이 발생하는 열량이 90kcal이니까 소주 한 병이면 거의 600kcal가 넘게 되고, 소주 한 병이면 우리가 밥 한 공기를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열량을 내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알코올이 내는 열량은 우리가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하는 에너지보다도 먼저 몸에서 쓰이게 됩니다. 결국은 그 외에 우리가 음식물을 통해서 얻은 에너지들은 불필요한 잉여 에너지가 되게 되고, 이 잉여 에너지는 지방이라는 형태로 간과 근육에 저장이 됩니다. 이후에도 제가 말씀을 드리겠지만, 안주를 먹을 때 안주로 달고 기름진 음식들을 많이 드신다고 한다면 그런 음식들은 대부분 잉여 에너지가 돼서 간에 축적이 되게 됩니다. 이 알코올성 간질환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술을 끊는 것입니다. 술을 끊게 되면 대개 한두 달 정도면 간에 축적된 지방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약 6개월 정도면 대부분의 지방이 없어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이미 알코올성 간염까지 진행된 환자분이라고 하더라도 술을 끊으면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시 처음과 같이 완치가 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이미 딱딱해진 간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는 없지만, 그렇더라도 금주를 하게 되면 간경변이 진행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 분들은 직장 일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술을 마시더라도 어떻게 하면 덜 해롭게 마실 수 있는 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얘기는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개인의 음주량 이상을 마시지 말아야 되고, 최소 2-3일에 하루는 간을 쉬게 해줘야 되고, 달고 기름진 안주를 피하고, 술을 마시면서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평소에 해 주셔야 됩니다. 이런 내용들의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이후에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우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덜 위험한 음주량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식으로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막걸리 2홉, 소주 2잔, 맥주 3컵, 포도주 2잔, 양주 2잔. 이런 정도의 알코올 양이면 성인이 하루에 해독을 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보다 약간 낮은 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술을 마신다고 해도 이런 양을 매일 같이 지속적으로 마신다고 한다면 간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간의 재생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씩 술을 마신다고 하더라도 2-3일에 하루 정도는 간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술을 마실 때 안주를 함께 먹으면 술이 간으로 운반되는 속도가 늦어져서 간에 부담을 덜 주게 됩니다. 그래서 안주를 같이 먹는 것이 좋지만, 달고 기름진 안주를 많이 먹게 되면 모두 지방이 되어서 간에 축적이 되기 때문에 안주로는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서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됩니다. 아마 그런 경험이 많이 있으실 텐데요. 술을 마신 다음 날은 갈증이 많이 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분이 부족하면 알코올 대사가 늦어져서 간이 빨리 해독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신 다음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결핍과 알코올에 대한 연구는 많이 되어 있습니다. 영양결핍이 있는 사람들은 알코올성 간질환이 훨씬 더 심각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알코올을 많이 마시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그 사람들이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한 칼로리 양과 사망률은 반비례한다는 것이 이미 보고가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영양섭취를 통해서 간의 회복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특히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단백질이나 항산화 작용을 도와주는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도록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를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금 말씀드렸듯이 금주나 절주, 그리고 영양관리가 아주 중요하고, 보조적으로 이러한 간장 보조제를 먹을 수도 있겠고, 알코올성 간염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steroid) 제제가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견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간경변으로 진행이 된 경우에는 이러한 간 염증관리라든지 문맥압 항진증 관리와 같은 보전적인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제가 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얘기는 다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 자연경과, 치료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해서 이런 증례를 통해 먼저 시작해 보려 합니다. 48세 남성으로 회사원이고, 건강검진을 받았더니 간기능 검사 상에서 혈청 GOT(Glutamic Oxalacetic Transaminase)와 GPT(Glutamic Pyruvate Transaminase)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내원했다고 했습니다. 술은 잘 못하는 편이어서 일주일에 한두 차례 맥주 1-2병 정도, 그러니까 30g 이하의 알코올 양이고, 또 매일 밤늦게까지 일을 해서 운동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키는 170cm이고 체중은 81kg. 키가 170cm이면 표준 체중이 약 65kg 정도 되는데, 이 분은 81kg이니까 비만에 해당하시는 분인 것 같고, 최근 1년 사이에 6kg이 늘었다고 합니다. 체중이 는 것이 운동부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떤 고열량 식사를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검사를 해보면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없는 것으로 나왔고, 초음파 검사를 해봤더니 간에 지방이 침착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예가 우리가 볼 수 있는 아주 전형적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증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술을 마시지도 않는데, 그런대도 어떻게 간에 지방이 낄 수 있는지에 대한 기전이나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은 비만한 사람들이 많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보고를 보면, 비만한 사람의 60-95% 정도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고, 당뇨병 환자의 30-40%의 환자가 지방간이 있으며, 고지혈증 환자의 50% 이상에서 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관찰이 됩니다. 이런 비만과 당뇨병, 고지혈증, 그리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환자들을 쭉 조사해 보면, 이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게 되어 있다는 것이 최근에 밝혀지고 있습니다. 인슐린이라는 물질은 잘 알고 계시다시피 췌장에서 분비가 돼서 혈중 내를 돌아다니면서 혈중 안에 있는 포도당을 세포 내로 들어가게 하는, 그래서 세포가 그 혈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르몬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슐린이 잘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체질, 그런 어떤 병적인 상태를 우리가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 인슐린 저항성과 이러한 질환들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금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그림은 저의 6살 된 딸이 그린 그림입니다. 제목이 여러 가지 열매가 있는 나무입니다. 여기 보면 수박도 있고, 포도도 있고, 사과도 있습니다. 이 그림에 맞춰서 좀 전의 얘기를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비만이나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질환들은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는 나무에서 자라는 다양한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비만하면서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지방간과 고지혈증, 당뇨병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지방간만 나타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지방간만 있는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교정해 주지 못하면 나중에 가서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을 이해하는 것을 단순한 간의 문제로 이해해서는 안 되고, 이렇게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만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를 하는 것은 운동부족이거나, 아니면 고열량의 식사를 통한 과식, 이 두 가지를 통해서 체지방이 많이 생기면 인슐린 저항성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내장비만이 심한 경우에 인슐린 저항성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결국 우리가 지방간이나 다른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슐린 저항성을 극복하는 것, 그러니까 인슐린에 좀 더 민감하게 체질을 다시 바꿔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항간에는 지방간을 치료한다고 했을 때 어떤 간장 보조제를 먹으면서 간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치료가 되고, 안 되고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제가 말씀드린 대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운동과 식사요법을 통해서 인슐린 저항성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방간 자체는 별로 위험하지 않은데, 알코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또한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최근에 보고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방간인 경우에는 해롭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냥 방치해 두면 이렇게 간세포가 괴사되거나 염증 세포가 이렇게 침윤되는 지방간염이 되며, 이 상태에서도 그냥 계속해서 방치해 두면 괴사된 조직들이 섬유화가 되면서 간경변으로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에는 이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와 같이 그렇게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게 아주 드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에는 12년 관찰을 하게 되면 약 5분의 1 정도가 간경변으로 진행된다는 보고가 있는데,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는 거의 같은 기간인 11년을 관찰해 봤을 때 12명 중에 1명 정도가 간 섬유화가 됐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간 섬유화가 간경변을 말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많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된 환자에 있어서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인 경우에는 약 5년 이내에 13명 중에 1명이 간경변으로 진행이 되었고, 13명 중에 3명이 간경변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간 섬유화로 진행이 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인 경우에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치료해야 되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것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방법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이렇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어서 간수치가 높았던 분들이 체중을 감량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식사를 해야 되는 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는 열량을 적게 해서 섭취를 하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현재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표준체중이 만약에 '키(m) X 키(m) x 22'라는 공식을 이용해서 구한다고 하면, 키가 170cm이고 체중이 85kg인 남자가 있을 때 이 사람의 표준체중을 계산하면 약 63kg 밖에 안 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이 20kg 이상을 감량해야 된다는 말인데, 처음부터 20kg을 뺀다는 것은 무리가 있고 약 85kg인 경우에는 10% - 약 8.5kg만 감량을 한다는 목표로 식단을 조절하면 됩니다. 물론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좀 더 식단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겠지만, 지방간만 있는 경우에는 이렇게 체중의 10%만 감량을 하더라도 지방간이 굉장히 호전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체중 감량하는 것은 점진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사실 식사요법을 할 때에는 자신의 표준체중에다가 30kcal를 곱해서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정한 다음에 거기에 맞게 식단을 내서 그것만 먹는 아주 엄격한 식사를 하지만, 당뇨병이 없이 단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고지혈증만 있는 경우에는 그렇게 엄격하게 할 필요는 없고 자기가 먹고 있는 것에서 하루에 500-1000kcal만 제한을 하면 굉장히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굉장히 어려운 일 같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밥의 양을 일단은 평소보다 3분의 2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밥 한공기가 내는 열량이 300kcal라고 한다면 3분의 2로 줄였을 때 한 끼에 벌써 100kcal를 줄일 수 있으니까 하루 세 끼면 300kcal를 이 방법만으로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육류를 먹을 때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먹는다든지 열량이 많이 나가는 과자나 라면 등의 인스턴트식품을 피한다든지 육류 보다는 채소 위주의 반찬을 먹습니다. 채소 위주의 반찬을 먹는 이유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또 식사와 식사 중간에 간식을 먹어서 폭식을 하지 않는다든지 해서 이런 식으로 식습관을 바꾸게 되면 하루에 500-1000kcal를 제한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지방질의 섭취를 전체 열량의 30% 이내로 하는 것이 좋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에 지방이 많은지를 알고 있어야 됩니다. 닭고기 죽과 삼겹살 등의 음식은 지방이 많은 음식입니다. 또한 조리하는 방법을 바꿈으로 인해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데, 기름을 사용해서 튀기거나 볶는 방법 대신에 굽거나 찌는 요리방법을 택하면 열량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같은 양의 돼지고기라고 하더라도 구운 것과 튀긴 것은 열량의 차이가 거의 2배 가까이 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식사요법을 통해서 체중을 줄인다고 했을 때, 우리가 원하는 체지방은 줄어들지 않고 단지 근육만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식사요법을 하면서 운동요법을 같이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근육을 강화하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운동요법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어떤 운동이 좋은 지를 우선 알아야 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 우리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말씀을 드렸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국 체지방을 없애야 됩니다. 체지방을 없애는 것이 단순히 몸만 많이 움직인다고 해서 체지방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몸을 움직이면서 지방을 태울 수 있는 충분한 산소가 공급이 되어야만 비로소 체지방이 연소가 됩니다. 따라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저희가 많이 권하는 운동은 주로 빨리 걷는다든지, 조깅을 한다든지,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을 한다든지 하는 운동을 많이 권합니다. 또한 이렇게 운동을 정한 다음에 어떤 방법으로 운동을 해야 되는 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일주일에 최소 3회 정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회라고 했을 때 이것을 월-화-수요일로 몰아서 하는 것 보다는 월-수-금, 또는 화-목-토요일 2일 간격으로 운동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있습니다. 또 한 번 운동을 할 때에는 적어도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꼭 지키셔야 하는 것인데요. 왜 이렇게 해야 하냐면, 우리 몸에서 운동을 해서 체지방이 연소가 되는 것은 이런 유산소 운동을 한 다음에 20분 정도가 지나서 체지방이 연소되기 시작합니다. 이런 예를 들어서 설명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물을 끓일 때 냄비에 물을 붓고 불을 켰을 때 바로 물이 끓는 것은 아닙니다. 냄비가 데워져야만 물이 끓듯이 냄비가 데워지는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몸에서 체지방을 연소하기 위해서 몸이 좀 더워지고,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20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운동을 할 때는 적어도 30분 이상은 운동을 해야지 체지방이 감소하게 됩니다. 또, 근력운동을 병행해서 근육의 양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고, 근육양이 늘어나면 기초 대사량이 많아져서 결과적으로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또 지방간에 도움을 주는 약물도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들이 많지 않고, UDCA - 우리가 우루사라고 알고 있는 약이죠. 이 약을 썼을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 간수치가 조금 떨어진다는 보고들이 있고, 또 항산화제들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까지 다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또 최근에는 당뇨병 약 중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주는 약물을 지방간 환자들에게 썼을 때 간수치가 떨어진다는 얘기들이 있지만, 이런 약들은 약 자체에 어느 정도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이 약들을 정말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에게 써야 되는지, 쓰지 말아야 되는지는 아직까지 이견이 있습니다. 제가 두 가지 질환에 대해서 준비한 내용은 모두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제 슬라이드 2장정도 남았는데, 환자분들이 이런 내용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워낙 지방간이라는 것이 증상이 없다보니까 내가 지방간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간을 어떻게 진단하는 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개 의사들이 지방간을 진단하는 것은 이렇게 피검사를 통해서 SGOT/SGPT와 같은 이런 간수치가 증가되는 경우들을 봅니다. 모든 지방간 환자에게서 이 수치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고, 지방간인 상태에서는 약 50% 정도에서 이 간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지방간염이 있는 환자들은 약 80%에서 이 간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빌리루빈(Bilirubin), 알부민(Albumin), 프로스롬빈(Prothrombin) 시간과 같이 간기능을 반영하는 이런 수치들은 보통 지방간인 경우에는 다 정상으로 나오며, 이런 것들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혹시 아주 심한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 확인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B형, C형 혈청 바이러스 표지자가 음성인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방간을 진단하는 데 더 중요한 것은 피검사 보다는 복부 초음파 검사이고, 이 복부 초음파를 해보면 정상적인 간에 비해서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는 간에 지방이 껴서 이렇게 하얗게 보이게 됩니다. 이것을 간 바로 옆에 있는 콩팥과 비교해서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는 이 콩팥과 간이 비슷한 정도의 밝기로 보이지만, 지방간 환자인 경우에는 간이 더 하얗게 보이니까 굉장히 대조가 많이 돼서 보이게 됩니다. 좀 더 명확하게 볼 수가 있죠. 하지만 이렇게 초음파 상에서 지방간을 진단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지방간인지 아니면 지방간염까지 진행된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지방간인지 아니면 지방간염까지 진행된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렇게 조직검사를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조직검사를 해서 이렇게 염증세포가 침윤되거나 괴사된 조직을 발견한다든지 아니면 이것보다 더 심해져서 섬유화 되는 것을 본다든지 하는 것은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검사를 해서 단순한 지방간인지 아니면 지방간염인지 아니면 섬유화가 되어 있는지 등에 따라서 치료방침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연 비알코올성 환자들에게 조직검사를 해서 어느 단계인지를 보자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사들이 결론을 내리지 못 한 상태입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