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는’ (요나 4:1-2)
이필산 목사(청운교회)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선지자입니다. 그로 인하여 풍랑을 만나고 물고기 뱃속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때 회개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이행하게 되지만 여전히 니느웨에 대한 미움으로 인하여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니느웨에 대하여 용서하시는 하나님께 성을 내며 원망하는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고 성경에서도 다른 예를 찾을 수 없는 무엄한 태도를 하나님께 취하게 됩니다. 무엇이 하나님 앞에서 요나를 그토록 당당하게 만들었을까요? 요나에게 하나님은 말 안 들으면 곧바로 벌주시고 복도 빼앗으시는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요나에게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셨던 것입니다. 요나에게 하나님은 따뜻한 분이기에 그는 니느웨에 대한 경고가 경고만으로 끝나고 그들을 용서하실 것 같아서 도망가고자 했던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숨기지 않고 무례하지만 하나님께 따질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 하나님은 말 한마디 잘못하면 벌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아시고 이해하시며 품으시려는 하나님인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나는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풍랑 가운데 버림을 받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자신을 절대 버리시는 분이 아니라 이런 환난을 통해 기도하게 하시고 다시금 부르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물고기 뱃속에서 다시금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감히 원망하거나 성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순종이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다고 믿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벌 받을까 봐, 복 받지 못할까 봐,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순종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요나는 우리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바른 하나님 이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부르기보다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불러주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화는 내시지만 더디 내시며, 죄 가운데 벌하시지만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고치려고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바른 깨달음과 믿음이 우리의 믿음을 더욱 건강하게 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