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조용한 ADHD가 있나요? -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

A. 일반인들 사이에서 '조용한 ADHD가 아닌가?' 해서 의심이 된다며 병원을 찾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 사실 조용한 ADHD라고 하는 것은 정식 진단명은 아니고요. 겉으로는 두드러지않은데 소소하게 산만하고 머릿속으로 딴생각을 하거나 공상을 하는 아이들을 일컬어서 조용한 ADHD라고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ADHD 아이들의 유형에는 세가지가 있어요. 굉장히 행동이 과하고 충동적이고 누가봐도 저 아이 때문에 정신이 없다, 굉장히 산만하다, 그게 드러나는 외형적인 증상을 갖는 아이들이 과잉행동 충동성 타입의 ADHD 아이들이라면 그 반면에 수업시간에 백일몽을 꾸고 있거나 깜빡깜빡 잊거나 선생님이 질문하면 뭐라고 하셨죠? 자꾸 되묻거나 그런 아이들은 사실 누구를 해를 끼치거나 누구를 귀찮게하거나 드러나지는 않아도 뭔가 소소하게 꼼지락대고 머릿속으로 늘 딴생각을 하고 또 학습하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은 사실은 내재돼 있는 주의산만, 부주의성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부주의성 유형의 ADHD라고 부르거든요. 그런데 부주의성 유형의 아이들을 조용한 ADHD라고 일반인들이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얘기는 꼭 겉으로 행동이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ADHD일수 있다, 그러니 아이가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고 열심히 함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효율적으로 나오지 않고 자꾸 까먹고 물건을 잃어버리고 또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상황에 맞지 않게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에는 이 아이의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능력이나 조직화된 생각의 정리가 잘 안돼 있는 그런 아이는 아닐까? 부주의성 유형의 ADHD 아이는 아닐까?를 한번쯤은 의심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