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안녕하세요. 제가 원래 강의를 할까 했는데, 15분 동안 중간에 많은 환자분들이 피드백(feedback; 의견, 조언)을 해주시면서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획일화된 슬라이드 보다는 제 개인적인 얘기, 또 저희가 어떻게 해오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라는 측면을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아주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종의 클로징 음악과 비슷한 개념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부담 없이 들어주세요. 저희들이 작년에 이런 강연을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피드백을 받은 것이 있습니다. 어떤 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거나. 그래서 저희들이 내용을 단축하기도 하면서 준비를 했더니 좀 더 강의내용이 제 생각에는 작년보다 충실해지지 않았나 생각을 하는데, 이따 가시다가 의견을 또 주셔야 저희들이 내년에 좀 더 개선된 방향으로 다른 면을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여기서 진행된 모든 강의들이 동영상으로 홈페이지에 올라갈 겁니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이 강의들을 보실 수 있도록 해놓고, 저희 홈페이지 내에 저희 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항상 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논문은 뭐가 나왔으며, 이런 내용들이 있으니까 이런 것들을 참고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도 결혼을 해서 애들을 낳고 이제 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한 사람이죠. 그런데 저희 팀 모두가 췌장암, 그리고 담도암을 보면서 제가 현재 20년이 조금 안 되는 17 ~ 18년 동안 교수를 하면서, 집에 가면 애들이 저에게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아빠는 왜 이렇게 늘 우울해?” 그 말 속에 가슴이 저미는 것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병원에서 저희들이 일을 하면서, 속된 표현으로 ‘병원에 찌들어서’ 저희들이 집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이런 유형의 환자분도 있고, 또 외래를 보기도 하고, 또 연구는 연구대로 하고. 그런데 한 편으로 저의 우울함이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한 번 해본 적이 있는데요. 왜 우울하게 비쳐졌을까? 그게 결국 여러분들의 마음과 비슷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건 의사가 진료를 하면서 느끼는 유일한 삶의 만족은 제가 보던 환자분이 나아졌다는 말을 전달하는 그 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말은 전달하지 못하더라도 어떤 경우에 따라서는 저희들이 X-레이 사진을 보며 컨퍼런스(conference; 회의)를 하기 위해 만나면서, “저 환자분이 다 나았네. 이제는 암으로부터 해방이 됐네.” 라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그 순간, 그게 아마 유일한 행복이고, 의사들은 그 행복을 쫒아 가면서 힘들더라도 저희들 입장에서는 이 직업을 계속 유지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늘 많은 강의를 들으셨고, 또 오늘 주제인 췌장암, 담도암은 우리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최악의 암입니다. 그러니까 그 많은 연구비가 들어가고, 국가적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연구를 하더라도 조기진단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그리고 치료가 쉽지 않을까. 그리고 췌장암의 경우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가 10 ~ 15%, 담도암은 20 ~ 30%밖에 안 되는데, 과연 수술을 못하는 분들은 과연 좀 더 나은 길이 없을까 하는 우울함을 우리가 받아들이면서 모든 의사들이 여러분들을 접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게 1년, 10년, 쌓이면서 저희들의 성격도 바뀌는 것 같아요. 아마 소아과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웃기면서, 저희들이 보더라도 얼마나 성격이 밝고 명랑한 분들이 많은지 모릅니다. 아마 이런 성격들이 여러분들을 외래에서 일일이 대할 때, 웃는 낯으로 늘 대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솔직히 고백을 드립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저희가 이런 팀, 이런 회의를 하고, 이렇게 모이시게 하면서 저희들이 살아오는 목적이 뭘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즉, 어떤 의사들은 즐거움을 찾아서 항상 보다 많은 즐거움을 주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낄 수도 있지만, 어떤 의사들은 안 되는 것을 되게 하기 위해 한 평생을, 이건 내 인생에서 안 될지도 모르는데도 싸워나가면서 재미를 느끼는 의사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들 의료진들, 세브란스병원 췌/담도암클리닉 팀원들 모두는 아마도 이런 성격의 소유자들이 모여 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너무 저희 얘기만 드린 것 같지만, 그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의료진도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고통보다 너무나 보잘 것 없는 개인적인 어려움이지만, 이 어려움을 딛고자 하는 목적은 아까 김경란 선생님 강의나 마지막 강의에서처럼, 잘 드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시면서, ‘이건 내가 이겨나갈 수 있다.’, 혹은 의사의 임장에서 이건 내 시대에, 저희 팀원들이 정년퇴직 할 때가지는 ‘내가 못하면 우리 후배가’하면서 뭔가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하는 그 의지가 없다면, 즉 이 얘기는 환자 입장에서는 ‘이건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의지가 없다면 참으로 싸워나가는 데 있어 힘이 들고, 그 결과도 좋지 않다는 것을 저희가 느끼고 있습니다. 저기 눈에 띄네요. 전선옥씨도 계신데, 참 기적 같은 분이시거든요. 간암으로 전부다 췌장에 전이가 돼서 3 ~ 4개월밖에 못 사실 거라던 분이, 지금 한 6 ~ 7년 됐죠? 이렇게 해서 너무나 건강하게 생존해 계신 분도 너무나 드문 예외적인 일이지만, 지금 사실 우리 주변에 이런 분들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 의료진은 여러분들에게 그런 마음을 갖고 한두 명이라도, 혹은 좀 더 많은 분들에게 그런 것을 전달해 드리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첫 번째 의견을 드립니다. 우리가 같이 나아가자는 측면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두 번째로 드릴 말씀은, 우리가 어느 식당을 갑니다. 그러면 A라고 하는 식당은 굉장히 맛있다고 소문이 나있습니다. 그런데 그 소문이 예를 들어 설렁탕이라고 한다면, 그 국물이 굉장히 고소하고, 좋은 재료를 오랫동안 푹 삶아서 잘 만든 유명한 식당이 있을 때 손님들이 끊이질 않죠. 그런데 저희가 즐비해있는 설랑탕집에서 과연 어떤 재료를 쓰는지, 설렁탕을 한두 가지 재료로 만들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 국물을 우려내는데 쓰인 수많은 재료를 우리는 모르면서도 그 국물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는 맛있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그 국물 속에 우리 몸에 해가 되는 음식이 있을 수도, 소위 중국산 고춧가루가 들어갔을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유명세를 따라가게 되죠.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설렁탕집이 그토록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한 시스템이 있을 겁니다. 그 주인의 철저한 의지와 신념, 그게 결국 고객과 맞아떨어져서 그렇게 되는 것인데, 일례를 들면 저희 췌/담도암클리닉팀뿐만 아니라 저희 병원 얘기를 드려서 죄송하지만, 저희 병원은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 국내에서 JCI라 함은 미국에서 인정해주는 일종의 병원 안전시스템입니다. 그런제 그것을 두 번째 인증 받은 유일한 병원입니다. 저희가 하고 나서 여러 많은 병원들이 JCI인증을 받았는데, 여러분들은 아마 모르실 겁니다. JCI 체계에 들어가면 수술방에서 어떤 환자가 들어오셨는지 일일이 체크를 하는 것이 기존의 시스템과는 다릅니다. 내시경실에 들어오시면, 내시경을 한 분 하는데 있어서 성함 물어보고, 생년월일 물어보고,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 물어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저희들이 하는 복장, 안경 등 하나에서부터 끝까지, 그래서 저희가 재인증을 받는데 약 3,800개의 항목을 거쳐야만 통과가 되는 것입니다. 즉 이것은 저희들 병원이 우리 국내 환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환자들을 받기 위한, 혹은 미래에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들 나름대로 미진한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그리고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저희들과 진료를 하는 동안에 어떤 불편한 점이 있으실지 몰라도 저희들 시스템 자체는 그런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으로 맛깔 나는 진료를 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여러 가지 방면으로 사실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부 의사들이 이 시스템 속에서는 매스컴에 누가 더 잘 나와서, 그 의사가 더 진료를 잘 한다고 평가받는 그런 일들이 없습니다. 저희는 아까도, 이우정 교수님이 저와 동기입니다만, 사진을 보여드렸지만 우리가 결정하기 어려우면 A라는 교수님에게 가서도 저희 시스템 하에서 최선의 답을 얻고 환자에게 적용을 합니다. 그러니까 다 동일한 시스템 속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두 번째로 드리고, 그 중에 그 맛깔 나는 설렁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측면에서는 세 번째 얘기를 드릴 수가 있습니다. 아까도 성진실 선생님이 잠깐 말씀하셨지만, 그 맛은 역사와 전통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그러면서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을 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빨리 급변하는, 특히 췌장/담도암 같은 경우 항암치료의 방법에서부터 약제가 전 세계적으로도 학회에 나갔을 때 매 해 새로운 연구들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이것은 한 개인이 아니라 한 침이 가장 적절한 항암치료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어떤 틀을 같이 쌓아 나가면서 보다 나은 진료를 만들려고 하는 저희들의 노력입니다. 맛깔 나는 진료는 아까 성진실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저희들이 12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역사 속에는 저희 스승, 제자 사이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여 있는 게 굉장히 많습니다. 그 과정 중에서 저희가 특히 췌/담도암 부분에서 굉장히 앞서 나가는 측면들이 많습니다. 그 중 첫째는, 치료방사선 측면도 일찍이 1918년부터 쌓아왔던 그 틀들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고, 그것도 국내 최초입니다. 일일이 말씀을 드릴 수 없는, “토모테라피(Tomo Therapy)”도 국내 최초로 거의 세계적인 수준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로봇으로 수술을 하는 것도 언론과는 다르게, 그것은 강창무 교수님과 이우정 교수님 팀이 꼬리에 있는 췌장암을 떼어내는 것도 가장 먼저 했고, 또 배에 구멍을 하나만 뚫어서 수술을 하는 “Single Port Surgery(단일 통로 복강경 수술)”라고 해서 췌장암에서는 하기가 어렵지만 이것은 이우정 교수님과 외과 팀이 국내 최초, 거의 세계 최초입니다. 또 내과 쪽으로 봤을 때는 췌장암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저희들이 찾아서, 이것은 거의 항암제 직전까지, 아까도 최혜진 선생님이 말씀을 하셨지만,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데 그런 직전까지 와 있는 것. 췌/담도는 아니지만, 캡슐내시경 같은 것을 개발해서 혹시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 할 수 있는 어떤 표식은 붙일 수 없을까 하는 등등의 수많은 일들을 했는데, 이 모든 게 사실 국내 최초로 생겼던 수많은 일들을 저희가 가지고 있다고 자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아까 말씀드렸던 두 번째의 맛깔 나는 개개인의 노력과 접목이 돼서 맛깔 나는 설렁탕집을 만들기 위해서 저희들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내용을 좀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마 환자 여러분들은 제일 궁금하신 게, 지금 앓고 있는 병이 미래에 조만간 어떻게 변화하는 치료를 내가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측면이 가장 많을 겁니다. 췌장암에서는 언론도 저희들에게 많이 물어보는데, “GV1001” 이라고 췌장암 백신이 나왔다는데, 이것은 내가 받을 수 없는지, 그 다음에 면역세포 치료를 수없이 일본에서 하고 있고, 또 TV에서는 아까 박승우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타세바(tarceva)”라는 표적치료제가 있다고 하는데 왜 당신은 표적치료제를 쓰지 않느냐, 등등의 얘기를 수없이 듣고 있습니다. 일례를 들면, 표적치료는 이미 신약으로 나왔지만, 췌장암에서는 전 세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나왔던 것과 2 ~ 3년 걸쳐서 유럽 및 미국 전체를 돌아다니는 연구 상에서 그 결과가 기대치보다 조금이라도 못하면 그건 죽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들 의료진은 조금이라도 나은 것을 찾기 위해서 임상연구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언론에서 나오는 것은 그렇게 나오는 거죠. 예를 들어서 암 백신, 누구보다도 저희가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객관적으로 이것을 쓰면 조금이라도 득이 있다는 확실한 신빙성을 얻기 전까지는, 아까도 설명 드렸듯이 임상시험에서는 어떤 분이 어떤 치료제를 받는지 모르는 샘플링 과정 중에서 우리가 단지 조금 효과가 있다는 언론보도로 인해 그것을 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즉, 여러분들이 갈망하시는 것을 저희 의료진들은 더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좀 전에 말씀드린 표적치료제라고 하는 약이 그렇게 언론에 나왔다고 하더라도 실제 2 ~ 3년 있으면 사용하지 못 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서 저희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원칙에 입각한 치료들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췌장암과 담도암은 결코 쉽지 않은 질병입니다. 특히 이 두 가지는 아까 마지막 강의에서 나온 것 처럼 너무나도 중요한 게 정신적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담도는 담즙을 배출하는 기관입니다. 췌장은 췌액을 배출하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이 두 기관에서 각각 췌장액이나 담즙액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암 때문에 막힌다면, 우리가 먹은 음식이 담즙과 췌장액과 섞이지 않으면, 피가 되지 않고 살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항암치료를 해서 덩어리가 이렇게 줄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치료과정 중에 잘 먹고, 잘 드시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암 외의 치료를 어떻게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인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것을 같이 어우르는 진료는 팀워크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언론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어떤 암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 암이 줄어든 상황 속에 다른 요인들 - 진짜 너무나 힘들고, 못 먹고, 영양 상태는 엉망이 되면서, 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암만을 바라보는 진료를 저희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저희들의 팀워크라는 것은 결국 암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 전체를 보는 눈을 갖게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과의사가 이런 의견을 냈을 때 외과의사의 강한 반대 의견도 서로 수용을 하면서 나아가는, 어떤 조화 속에서 진행되는 시스템으로 저희가 환자를 진료하고자 하는 게 저희 팀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저희들이 아까도 잠깐 말씀드리면서 빠졌던 내용이, 내과 같은 경우에서는 췌장암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내시경검사가 있습니다. “ERCP(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내시경적 역행성담관췌장조영술)”라고 하는 것도 1970년대에 국내에서는 최초이고, 아시아에서는 거의 1년 정도 늦은 역사를 저희 병원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약 3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선배들로부터 이어 내려온 하나의 팀들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미래의 밝은 얘기는 못 드리고, 또 구체적인 얘기는 못 드리지만, 끝으로 딱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 팀들이 만일 미국 내에서 영어를 잘하고, 이 팀의 기술이나 전체적인 진료 행위는 아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부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어느 병원, 가끔은 미국의 “MD엔더슨 병원(MD Anderson Cancer Center)”에 간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굉장히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그분들 생각은 약들이 다 외국에서 나오니까 그 약들이 거기서 다 임상시험이 돼서 브랜드가치가 올라간 것이지 이 환자 한 분, 한 분에 대한 진료 기술이나 컨센서스(consensus; 의견일치, 교감)는 저희들이 가장 잘 하지 않나 하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맨 끝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 것은,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를 드리고, 이 결과 중에 저희들보다도 환자분이나 환자 가족 분들이 이 암과 싸우면서 힘든 과정 속에서 이 암을 이기지 못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분들도 계시고, 또 여기서 어떻게 잘 맞아 떨어져서 - 이 맞는다는 것도 저희들은 학문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 약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찾아내야만 하고, 그런 사람들이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찾아내야 합니다. 그건 저희들의 몫이고, 이런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이 싸움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그런 밝은 마음과 의지를 갖고 여러분들이 투병생활을 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여기 또 눈에 띄시는데, 우재균씨는 병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약 8개월 동안 너무나 잘 싸우고 계셔서 저분을 만나면 오히려 제가 진료를 하면서 힘을 얻습니다. 제가 우울한 얘기를 할 것 같으면, 오히려 거꾸로, “교수님 걱정하지 마세요. 전 이깁니다.” 하시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가실 때 가슴이 찡하죠. 그러니까 우리 모두 그런 마음을 갖고, 꼭 저희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각 주치의 선생님들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이 병과 싸워나가면서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