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네. 방금 소개받은 소화기내과 조교수 박정엽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췌장, 담도암의 원인과 진단이 되겠습니다. 먼저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담도와 췌장에 대한 기본적인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보시게 되면, 여기가 간인데요. 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들이 간 안을 지나서 담도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담도의 구조를 보시게 되면, 마치 나뭇가지처럼 되어 있죠? 이 길을 따라서 쭉 내려가서 이 부분이 쓸개인데, 쓸개에 저장이 되었다가 필요할 때 담관을 통해서 십이지장으로 배출이 되게 됩니다. 십이지장의 이 부분이 유두부가 되겠는데, 여기서 담관과 췌장액이 만들어져서 흘러내려가는 췌관이 서로 만나서 이렇게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췌장암이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췌장에 생기는 암입니다. 그런데 설명은 간단한데, 문제는 위치에 따라서 종류를 저희가 또 구분을 합니다. 췌장의 머리에 생기는 경우에 “췌장두부암”, 췌장의 몸통에 생기는 경우 “췌장체부암”, 췌장의 꼬리 부분에 생기면 “췌장미부암”, 이런 식으로 저희가 구분을 하게 됩니다. 또 암세포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서 “췌장선암”, “췌내분비종양” 등으로도 분류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암에서는 1-2-3-4기 라는 표현들을 많이 쓰는데, 췌장암 같은 경우에는 병기를 보통 수술 가능한 단계, 국소 진행형 단계, 원격 전이 단계의 방법으로 구분을 해서 표현을 합니다. 췌장의 구조를 다시 한 번 보여드리게 되면, 여기 노랗게 생긴 부분이 췌장입니다. 우리 몸의 상복부에 위치하고 있고, 머리는 이렇게 십이지장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꼬리 부분은 비장하고 만나서 몸을 가로로 질러서 위치되어 있습니다. 이 부위가 머리가 되겠고, 요 부위가 몸통이 되겠고, 이 부위가 꼬리가 됩니다. 자세히 보시면 이 몸통을 통해서 이렇게 담즙이 내려가는 담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췌장의 머리에 종양이 생기는 것은 보통 이 담도가 막혀서 황달이 생기게 되겠고,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에 생기는 경우에는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보통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도암이란 마찬가지로 담도에 생기는 암입니다. 그런데 담도는 다른 장기와는 구조가 좀 달라서 위치에 따라서 부르는 표현이 다릅니다. “근위부 담도암”, “원위부 담도암”, “간무부암”, 이런 식으로 구분이 되는데요. 다시 한 번 사진을 보여드리면, 이 왼쪽에서 내려가는 담도가 있고, 만나서 총담관을 형성하게 되고, 여기를 따라서 쓸개와 연결이 되어있는 이런 부위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위에 따라 이 부위,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진 이 부위에 생기는 경우를 “간문부암”, 그리고 담낭에 생기게 되면 “담낭암”, 여기 내려가는 총담관에 생기는 암을 “총담관암”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시는 담도암이라는 게 다른 담도암 환자하고는 상황이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췌장, 담도암의 원인과 위험인자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알려진 바가 별로 없지만, 몇 가지 저희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들인데요. 일단은 담배가 있습니다. 담배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모든 암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암 치료 중에 피우는 담배는 여러분들의 생존, 환자분들의 생존에도 역시 영향을 미칩니다. 혹시 여러분들이 운이 좋아서 치료를 잘 받고 완치가 됐다고 하더라도 담배를 피우게 되시면 두 번째 암에 걸리실 확률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강좌를 통해서 정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담배를 끊으셔야 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모두 담배를 끊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음으로 만성췌장염이 있습니다. 만성췌장염이 있는 경우에 10년 정도를 앓게 되면 그 전체 환자 중에서 1.8%, 20년을 앓는 경우 4.0% 정도에서 췌장암이 발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만성췌장염이 있는 분들은 꼭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서 췌장암이 생기는지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술 자체는 췌장암의 원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만성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술이기 때문에 술을 많이 드셔서 만성췌장염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당뇨입니다. 당뇨가 있는 분들은 당뇨가 없는 분들에 비해서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2배가 더 많다고 되어 있습니다. 특히, 당뇨를 옛날부터 앓았던 분들보다는 당뇨를 최근에 앓았던 분들에서 더 췌장암이 진단이 잘 되기 때문에 만약에 당뇨를 최근에 진단 받았고, 특별하게 걸릴만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이 된다면, 췌장암의 가능성에 대해서 한 번쯤 고려를 해보시고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보통 물혹이라고 하죠? 췌장에 있는 “췌장낭”이 되겠습니다. 이 췌장낭은 다 줄여서 우리가 물혹이라고만 표현을 하지만, 이 안에도 종류가 상당히 다양합니다. “가성낭종”은 췌장염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물혹이 되겠고, “점액낭샘암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실 이 2가지는 암이 될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거나 거의 없습니다. 그에 비해서 밑에 있는 “점액낭샘암종”과는 상반된 “유두상 점액성종양”은 암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혹을 가지고 있는 환자분들이 외래에 오시면 저희가 일단 어떤 종의 물혹인지를 감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물혹의 크기가 너무 작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사실 감별하기가 조금 쉽지는 않습니다. 보시게 되면, 이 부위가 췌장이 됩니다. 이것은 간이고, 여기가 췌장입니다. 보시면 여기에 이러한 물혹이 있고, 여기에도 물혹이 있습니다. 보통 물혹이 췌장암으로 될 가능성은 물혹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런 식으로 하게 되면 이쪽에 있는 물혹이 더 크니까 이 환자분이 췌장암이 될 가능성이 높아야 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 보면 이 환자분은 췌장염을 앓고 나서 후유증으로 생긴 “가성낭종”입니다. 이쪽은 물혹이 굉장히 작지만 이분은 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점액성 낭종”을 갖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분은 수술을 받았고, 이분은 그냥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이 물혹으로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꼭 전문가와 상의를 하셔서 진단을 받으시고, 대소해서 관리를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담낭용종”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담낭을 “쓸개”라고도 표현을 하죠? 여기에 혹이 있다고 검진을 받고 오신 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담낭에서 생기는 용종에 의해서 약 4%가 암이거나 또는 암이 될 수 있는 “전암병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크기가 1cm가 넘어가는 경우에 암이 될 가능성이 무려 24배가 됩니다. 그래서 크기가 1cm가 넘어가는 담낭용종에 있어서는, 무조건이라는 말은 좀 그렇기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수술을 받으시도록 저희가 권유를 해드리고, 설사 작은 용종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병들이 시작할 때부터 거대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초음파 검사 등의 여러 가지 검사들을 통해서 크기의 변동이 있는지 관리를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 초음파 사진을 보시게 되면, 여기 까만 부분이 담낭이 되겠는데요. 여기 십자(+)표시 된 이 부위가 바로 용종이 있는 부위가 되겠습니다. 이분은 크기가 약 1cm 정도 되는 혹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받으셨고, 잘 회복을 하신 분입니다. 다음으로 “간내담관결석”입니다. 제가 맨 처음에 설명을 시작했을 때, 간 안을 지나가는 담관에 대해서 보여드린 적이 있는데요. 쉽게 말씀 드리면, 그 안에 담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간내담관결석”이 있는 분들은 “간내담관암”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이런 결석들은 내시경적 치료를 통해서 제거를 해준다든지 아니면 수술적 치료를 해서 제거를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여기 이 부분이 간입니다. 여기 보면 이렇게 하얗게 된 부분이 있죠? 이 부분이 담석 또는 결석이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이걸 제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희가 내시경으로 제거를 할 수도 있고, 수술로 제거를 할 수도 있는데, 어떤 방법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담당 선생님과 상의를 하셔서 정하셔야 되고, 이 환자는 수술을 해서 잘 회복을 하셨던 분입니다. 다음은 저희가 진단을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검사방법입니다. 먼저 “복부초음파검사”가 있습니다. 요즘은 건강검진을 워낙에 잘 받고 계시니까 복부초음파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음파를 이용해서 복부 장기를 검사하는 방법이고,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고, 바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췌장은 위치가 워낙 뱃속 깊숙이 있기 때문에 초음파검사로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기 사진을 보시면, 여기서 췌장암이 있는 부위가 어디가 되겠습니까? 한 번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췌장암의 진단에 있어서 초음파검사의 단점 중에 하나는 초음파 검사를 하시는 분은 잘 아는데, 검사를 보는 사람은 사실 조금 병을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환자 분은 여기 이 까만 부분이 암이 있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다음은 “컴퓨터 단층촬영”입니다. 우리가 보통 줄여서 “CT”라고도 하죠. 방사선을 이용해서 몸의 단면을 잘라서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여기는 췌장암만 보여주고 있는데, 췌장암과 담도암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검사는 방사선을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고, 콩팥이 좋지 못한 분들은 검사를 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보시게 되면 이게 간이고, 여기가 췌장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암이 있는 부분은 요기가 되겠습니다. 다음은 “자기공명영상장치”입니다. 저희가 보통 줄여서 “MRI”라고도 하죠. 이 검사는 방사선 대신에 자기장을 사용해서 하는 검사방법이고, 췌관, 담관, 그리고 간으로 된 전이된 암을 잘 확인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시게 되면, 요 하얀 부분이 담관입니다. 그리고 요 하얀 부분이 췌관인데요. 여기는 십이지장입니다. 담관과 췌관이 쭉 내려가서 십이지장으로 잘 내려가야 되는데, 보시면 여기서 여기까지가 끊겨 있습니다. 그렇죠? 요 부위가 막혀있는 겁니다. 이 환자분은 췌장암으로 진단받았던 분입니다. 다음은 “초음파내시경”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내시경 끝에 초음파가 달려있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췌장과 담도, 담낭, 그리고 그 주위를 자세히 관찰할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히 관찰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조직검사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시게 되면, 요 까만 부위가 췌장암이 있었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 뭔가 하얀 선이 들어가 있죠? 이것이 조직검사를 위해 들어간 바늘입니다. 이 바늘을 통해서 이 안에 있는 조직을 검출해서 저희가 진단하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양전자단층촬영”입니다. 우리가 보통 줄여서 "PET-CT" 또는 “PET"이라고 얘기를 하죠? 양전자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방법이고, 보통 저희가 CT나 MRI 등의 다른 검사로 찾지 못하는 암을 찾을 때 사용하기도 하고, 악성과 양성을 구분할 때도 사용합니다. 이 환자분은 이쪽에 이렇게 빨갛게 된 부분이 췌장의 머리 쪽입니다. 여기에 암이 있었던 분인데요. 여기 이 부위가 간입니다. 간 안에도 이렇게 빨갛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는데, 간으로 전이가 있어서 이렇게 보이는 겁니다. 다음은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 우리가 보통 “담도내시경”이라고도 하고, “ERCP"라고도 합니다. 내시경을 이용해서 담관과 췌관을 관찰하는 데 사용하는데요. 내시경과 방사선을 동시에 사용해서 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관찰뿐만 아니라 조직검사, 황달 치료도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검사방법은 이처럼 내시경을 위를 지나서 십이지장까지 집어넣게 되면, 아까 보셨던 십이지장의 유두부까지 내시경을 집어넣게 되고, 이 유두부를 통해서 여러 가지 기구들을 담관, 또는 췌관으로 넣어서 조영제를 이용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조직검사를 하기도 하고, 황달을 치료하기 위한 스텐트(Stent) 같은 것들을 넣게 됩니다. 보시게 되면, 여기가 유두부가 되는데요. 유두부를 통해서 이렇게 여러 가지 기구들을 집어넣게 되고, 여기 파랗게 보이는 것이 스텐트입니다. 스텐트를 넣으면 까만색 물이 보이는데, 바로 이것이 담즙입니다. 담즙을 이렇게 빼내서 황달을 치료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아직까지 췌장, 담도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부분들은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부분이라도 원인과 위험인자가 발견된 경우에 있어서는 특별하게 관리를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미리 치료를 하시든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검사를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췌장, 담도암은 진단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게 잘 보이는 관 구조가 정상적인 경우에는 5mm도 안 되는 두께를 가지고 있어서 쉽지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검사가 동원이 되게 됩니다. 진단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암이 워낙에 전이를 잘 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제대로 파악을 해야만 저희가 환자분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를 해주시기 바라며, 또 저희가 최대한으로 좋은 검사들을 사용해서 여러분들을 잘 진단하고, 잘 치료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