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제가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들이 어느 정도 알고 계시고, 관련이 있으신지 알아보기 위해 손을 좀 들어보시라고 부탁을 드려볼게요. 임상연구에 지금 참여하고 계신 분 손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두 분 계시네요. 그러면 임상연구에 지금은 말고, 한 번이라도 참여를 했었거나 설명을 들어보신 분은요? 아, 전혀 모르세요? 그러면 여기서 임상연구에 관심이 있어서 오신 분? 나머지 분들은 임상연구가 아니라 암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궁금해서 오신 건가요? 그러면 임상연구뿐만 아니라 여기 제목에서와 같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무엇이든 물어보셔도 상관없고, 오늘 같은 경우 주제가 너무 산만하니까 제가 임상연구를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임상연구가 뭐냐면, 혹시 지나가시다가 저희 임상연구 간호사를 소개합니다, 임상연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나와 있는 포스터를 보셨나요? 저희가 매일 이렇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드리려고 거기다 붙여놨는데, 시작하기 전에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1-2명 질문을 받고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손을 들고 말씀해 주세요. 아무거나 상관없이 질문하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오늘 질문 받지 않을 것 중에 하나는 인삼을 먹어도 됩니까, 밀가루는 먹어도 됩니까, 뭐 이런 얘기는 안 받겠습니다. (비슷한 건데, 조미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얘기는 나중에 할게요. 사실은 드시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신데, 혹시 재활환자 있으시면 손 한번 들어주세요. 제가 얼핏 보기에 재활환자분은 몇 분 안 계신 것 같은데요. 저하고 외래에서 보시는 분들이나 입원하신 분들은 그런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해요. 드시는 것은 일반 음식으로 드시는 것들 뭐든지 드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건강보조식품이나 또는 암에 특별히 좋다고 소개를 하는 이상한 음식들은 거의 믿지 않는 게 좋으세요. 거꾸로 그런 것들은 다 몸에 좋지 않은 것 이상으로 간이나 콩팥에 문제가 생겨서 저희가 하는 항암치료를 못 받을 수도 있으세요. 그럼 질문은 뭐였나요? 조미료는 좋은가? 조미료가 몸에 좋아요, 나빠요? 100% 나쁘지는 않고, 어느 정도 필요할 때 조금씩 드시는 것은 입맛을 돋우어주니까 쓰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미료도 천차만별이고, 무조건 나쁘니까 드시지 말라고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으로 조미료를 많이 드시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계세요. 그러면 암환자에서 더 나쁜가? 똑같습니다. 비슷해요. 암환자도 사람이고 드시는 것도 똑같기 때문에 사람 몸에 좋은 건 좋고, 나쁜 건 나쁩니다. 그렇죠? 어떤 사람들은 술 마시면 안 되나요, 담배 피우면 안 되나요, 물어보세요. 당연하죠. 몸에 안 좋죠. 암환자라서 더 나쁜 게 아니고, 모든 사람한테 다 안 좋은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상식적으로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되셨나요? 그 다음에 제가 임상연구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임상연구에 대해 환자분들이 오해를 조금 가지고 계신 것이, “연구”라는 말이 있어서 혹시 나를 대상으로 어떤 모르는 실험을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연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지만, 암환자들은 아직도 완치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으세요. 아주 조기에 발견을 하신 분들 중에서는 95% 이상 완치가 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중에서도 재발을 하십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몸에 있는 세포, 결국은 암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균이 들어온 게 아니잖아요. 우리 몸의 세포가 바뀐 거예요. 그러면 그 세포는 우리 몸 어딘가에서 숨어있을 수도 있고, 그 다음에 수술을 해서 떼어냈다고 하더라도 또 생길 수 있고, 약을 쓰더라도 거기에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있는 세포이기 때문에 다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눈에 안 보여서 조기암이니까 다 떼어냈다고 얘기를 했는데, 5년, 10년이 지나면 거기서 또다시 생길 수 있으세요. 과거에는 수명이 짧아서 50-60세만 되도 돌아가시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80세까지 사시잖아요? 그러면 그 때보다 20년을 더 사시면, 그 때는 몰랐던 재발이 지금은 70세, 80세가 되면서 또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보다 재발하는 암도 많고, 또 하나 여러분들이 잘 아셔야 할 것 중에 하나는 2차, 3차 암이 있다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 몸에 없던 암이 생겼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몸의 정상세포가 바뀌어서 암세포가 되는 건데, 그러면 위암만 생기라는 보장이 없다는 거죠. 간암만 생기라는 보장이 없다는 거죠. 그리고 암이라는 것은 오래 살면서 점차 우리 몸에 안 좋은 것들이 들어와서 쌓였다가 우리 몸이 소화를 못 시키고, 그게 나쁜 세포로 바뀌게 되고, 그게 자꾸 문제를 일으키는 거예요. 그러면 나이가 들어서 오래 사시면 사실수록 나쁜 공기를 오래 마시는 것이죠. 그렇다고 좋은 공기에서 오래 살면 괜찮은 건가요? 그건 아니에요. 사람이 살다보면 온 사방에서 나쁜 게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유전자들이 바뀌고 하는 것들이 연세가 드시면 더 많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암은 아기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은 것이고, 연세가 많아지시면서 더 늘어나세요. 그리고 생명이 연장이 되시면서 암이 1개만 있는 것이 아니고, 2-3개 있으신 분들이 많으세요. 실제 저희 환자 중에는 5개를 가지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전혀 모르시다가 건강검진을 해서 위에 뭐가 있다고 오셨다가 검사를 해보니까 다른 곳에 5개가 있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다 조기암이세요. 그러면 다 조금씩만 치료를 하시면 그 환자는 앞으로 10년 이상 잘 지내실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겁을 내실 필요는 없지만, 정확히는 알고 계셔야 돼요. 암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도 또 생길 수 있고,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고, 2차, 3차 암도 생기실 수 있습니다. 그렇죠? 그래서 옛날에는 5년이 지나면 “완치가 됐습니다. 이제 병원에 오지 마세요.”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가 않아요. 5년이 지나도 일정한 간격으로 오셔서 검사를 하시고, 그것은 암이 없는 일반 사람들과 똑같이 하셔야 되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조기암 빼놓고는 나머지 대부분의 암들은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재발을 많이 하고, 많은 경우에는 40-50% 이상도 재발을 합니다. 그 얘기는 2명 중에 1명은 재발을 한다는 말이죠. 그러면 재발을 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4기로 진단을 받으신 분들은 완치가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그렇죠? 그러면 완치가 안 되는 이유가 뭐라고요? 첫 번째는 우리 몸에 있는 세포이기 때문에 다 죽일 수는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세포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아직은 없어서 그렇습니다. 저희가 만약에 우리 몸의 정상세포는 손상을 시키지 않고 암세포만 100% 다 죽인다면 완치가 가능하겠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런 약이 없기 때문에 100% 완치가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그런지를 알아야 하겠죠? 왜 그런지를 아는 게 연구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지금 이 순간에 진단을 받으셔서 2010년에 치료를 받고 계시지만, 딱 20년 전, 제가 학교를 다니고 레지던트를 하던 그 때만 하더라도 지금보다 치료율이 거의 20%는 떨어져 있었어요. 그 얘기는 뭐냐면, 지난 20년 동안에 굉장히 많은 연구들이 되서 암이 왜 생기는지, 왜 내성이 생기는지, 왜 재발을 하는지, 왜 약이 안 듣는지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죠. 그렇다면 연구를 왜 하는지만 알려고 연구를 하지는 않죠. 치료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왜 생기는지를 알았으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고, 내성이 생기는 것을 알았으면 내성이 생기지 않게끔 하는 것이죠. 그게 바로 치료입니다. 그래서 그런 연구결과가 약으로, 또는 방사선치료라든지 수술기법으로 계속 바뀌어요. 그런 치료법들이 만들어져서 그 치료가 좋아졌기 때문에 지금 이만큼이신 거예요. 여러분들은 지난 20-30년 동안의 연구 결과의 혜택으로 이만큼 치료를 받고 계신 것으로 보면 되요. 왜냐하면, 여기 혹시 신장암 환자분들 계세요? 저희 환자분 한 분 계시고, 또 신장암 환자 있어요? 제일 대표적인 예가 신장암입니다. 딱 5년 전까지만 해도 신장암은 약이 없어서, 물론 다른 암도 약이 없는 게 상당하지만, 5년 전까지는 수술을 하고 나서는 특별하게 다른 치료를 못한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5년 사이에 새로운 약이 신장암에서 5-6가지가 나왔습니다. 여기 환자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분들은 과거에는 진단을 받고 5-6개월 안에 돌아가실 분이라고 말을 했었는데, 지금까지 살아 계십니다. 그냥 사시는 것이 아니고 외래를 다니면서 일상생활을 하세요. 저희 환자분 중에는 산의 공원에서 일하시는 분도 계시고, 국악대학교에서 가야금을 하시는 교수님도 계세요. 강의도 다 나가시고요. 그게 어떻게 된 것인가 하면, 이런 연구 결과에 나오는 약들이 효과를 보게 되서 그렇다는 거죠. 제가 아주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처음부터 설명을 하면, 아까 왜 그런지를 궁금해 하는 연구를 한다고 했죠? 그런 연구는 세포를 가지고 하고, 동물을 가지고 하고,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새로운 약이 만들어지고 나면 동물실험을 해서 약이 효과가 있다고 확인을 했어요. 그러면 동물에 효과가 있는 것을 사람한테 그냥 쓸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못 씁니다. 절대 실험에서 했던 것을 사람한테 그냥 쓰면 안되요. 왜냐하면 사람한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그렇죠? 그러면 사람에서도 얼마나 안전한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거든요? 그 과정이 임상연구라고 보시면 되요. 그래서 그러한 임상연구 과정이 지금 몇 십 년 동안에 새로운 약들을 개발을 하고, 그런 약이 임상연구가 끝나고 나면 일반 치료제가 되는 것이죠. 임상연구에는 크게 3가지 단계가 있어요. 좀 전에 제가 동물실험 얘기를 했는데 동물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약이 한 가지 나왔다고 한다면, 그 약은 분명히 사람한테 바로 못 쓰죠. 이유가 뭐라고요? 효과도 효과지만 사람한테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왜요? 약은 잘 쓰면 약이고, 잘못 쓰면 독이에요. 그래서 잘 아시겠지만, 저희가 쓰는 그냥 소화제 또는 무슨 수면제도 많이 먹으면 죽어요. 그렇죠? 그러니까 그 병에 맞게, 환자에 맞게 적절한 용량으로 제대로 쓰시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요. 그런데 새로운 약으로 개발된 약은 아직 효과는 모르지만 이게 얼마나 안전한지를 지금 전혀 모른다는 것이죠. 그래서 동물에서 어떤 효과나 안전성이 학인이 된 다음에, 그 다음에 1차적으로 하는 임상연구를 우리가 1상이라고 해요. 사람에서 처음 나온다고 해서요. 그래서 1상연구라고 합니다. 그러면 1상 연구에서 뭘 할 것 같으세요? 당연히 첫 번째로 보는 게 뭐냐면 안전한가를 보는 거예요. 이 약을 써서 얼마나 안전한가. 그렇죠? 그러면 그 임상연구에는 사람이 들어가는 건데, 사람이 대상으로 들어가게 되서 이 사람이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만 보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상식적으로 효과는 저희가 많이 기대를 안 해요. 그러면 솔직히 그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데, 여기 임상연구 해보자고 말을 하면 여기서는 거의 안 하실 것 같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치료법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1상 연구는 어떤 분을 대상으로 하냐면, 기존의 치료를 하시는 분들은 그냥 그 치료를 하셔야 되요. 새로운 약이 나왔다고, 간혹 가다가 텔레비전에 무슨 신약이 나왔다고 얘기를 하면 너도나도 치료를 하겠다고 지금 치료를 하다 말고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거는 아닙니다. 그런 분들, 지금 표준치료가 있는 분들은 그 치료를 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것은 확인이 된 치료법이니까요. 그런데 치료할 게 없는 환자분들, 아까 말씀드린 5년 전의 신장암 환자는 다른 약이 없었어요. 그런데 다른 장기의 기능에 전혀 문제없이 일상생활 다 하시는 분이 약이 없어서 저랑 병원에서 말똥말똥 쳐다만 보고 더 이상 치료할 게 없어서 어떻게 할지 생각만 하다가 신약이 나왔어요. 그러면 이 1상 신약이 아직 얼마나 안전한지는 모르지만, 동물실험에서는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주의를 가지고 보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설명을 드리면 그 중의 몇 분은 임상연구에 꼭 참여를 하십니다. 그래서 그렇게 1상연구를 하면 무엇을 알게 되는가? 이 약이 얼마나 사람에서 안전한지가 확인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안전한지 확인하고, 그 중에 간혹 가다가 효과를 보는 분이 계세요. 그 효과라는 것은 병이 다 없어지고 완치가 되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것도 약이기 때문에 그 약에 의해서 어느 정도 병이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경우들이 간혹 생기죠. 그래서 그런 임상연구를 1상을 했어요. 그러면 1상 임상연구가 끝나고 나면 우리가 이 약이 얼마나 안전한지 알았죠. 그 다음에 궁금한 것은 이 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가 당연히 궁금하겠죠. 그래서 하는 것이 2상 임상연구입니다. 2상 임상연구 때는 특정 암에 대해서, 유방암, 위암, 대장암, 신장암, 간암 등을 대상으로 이 약을 썼더니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가를 보는 게 2상입니다. 그래서 2상까지 검사를 하고 나서 봤더니 이 약이 괜찮거든요. 안전하고, 효과도 있더라. 그렇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기존의 약보다 좋은지는 아직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10명을 치료를 해봤더니 그 중에 3명이 치료효과가 있는데, 그럼 이약이 과연 좋은 약인지, 나쁜 약인지는 어떻게 평가를 할까요? 그런 경우에는 다른 약하고 비교를 해봐야 하는 거죠. 그래서 하는 연구가 3상 연구입니다. 그래서 3상 연구에서는 기존에 있는 치료약하고 비교를 해서 기존의 치료약은 10명 중 2명이 효과가 있었는데, 이번 신약은 10명 중에 4명이 효과가 있다. 그러면 2배의 효과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비교를 해야지, 아무리 좋은 약이 나와도 옛날에 쓰던 약보다 더 좋지 않거나 부작용이 더 많거나 또는 더 비싸거나 또는 더 힘들거나 하는 것도 기준에 있어요. 옛날에는 3주에 1번 주사를 맞으면 됐는데, 이번에는 1주일에 2번씩 와서 주사를 맞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월-목, 월-목, 월-목 주사를 맞아야 된다고 하면 효과가 엄청나게 좋지 않은 이상 치료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죠. 그래서 3상 연구에서는 저희가 기존에 쓰고 있는 약하고 비교를 해서 얼마나 효과가 더 좋은지, 더 안전한지, 그 다음에는 치료를 하는 데 편안한지를 봅니다. 그리고 가격도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죠? 예를 들어서 효과가 똑같다고 한다면 가격이 싼 약을 개발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죠? 요즘에 항암제가 너무 비싸서 사실 저희가 처방을 하면서도 많이 힘드시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특히나 보험도 안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싼 약을 개발하는 것도 분명 굉장히 중요한 일들 중 하나라는 것이죠. 그래서 임상연구가 뭐고 왜 그런지를 알고 나면 더 치료를 잘 하기 위해서 약을 개발하는 거죠. 정리를 하면 동물실험을 해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1상에서는 안전한지를 보고, 2상에서는 효과를 보고, 3상에서는 다른 약에 비해서 얼마나 좋은가를 본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환자분들 중에 실제 임상을 하시는 분들은 생각을 해보시면, 내가 그래서 2상 임상연구를 하는구나, 내가 그래서 3상 연구를 하는구나, 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저기 저희 환자분 한 분 계시는데, 저희 환자분은 기존의 약을 한 가지 쓰셨고, 그 다음에 약이 더 좋은 게 있냐고 해서 2차 약을 찾고 있는 중인데, 2차 약을 가지고 하는 3상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면 3상 연구는 뭐라고요? 기존의 약보다 더 좋은지를 본다고 했잖아요. 우리 환자분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약을 쓰거나, 아니면 새 약을 쓰거나 하는 둘 중의 하나로 갈라져서 그 쪽으로 결정이 되면 그 약을 쓰게 되는 것이고, 결국은 그런 환자가 다 모아지고 그 결과를 가지고 평가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 우리가 환자분들에게 지금 그냥 이 약을 씁시다, 또는 지금 임상을 하십시오, 라고 하지 않고 임상연구를 하시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 환자분이 임상연구에 적합한지 여부를 검사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저희가 만약에 간이 나쁜 환자가 있었어요. 지금 간암 때문에 간이 나쁘시거나, 아니면 간염이 있어서 안 좋은 분들이 있는데, 혹시나 이 약이 간에 문제가 생기는 약이라고 한다면, 간이 안 좋은 분한테 그 약을 쓰면 더 위험한 것이죠. 그렇죠? 그리고 만에 하나 이 약이 간에 좋은지 안 좋은지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썼는데 간이 확 나빠지셨어요. 그랬을 때 이게 병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임상연구는 여기서 그 다음에 나오는 것이 연구의 목적도 있습니다. 환자분이 그 결과에 대해서 치료의 목적도 있지만, 이걸 정확하게 결과를 얻어야 우리가 이 결과를 믿고 다음에 또 쓴다는 것이죠. 그래서 환자분이 임상연구에 적합한지를 판정하기 위해서 지금 병의 상태는 어떻고, 간수치나 콩팥수치는 어떤지 저희가 확인하는 검사를 다 해야 그 다음 연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저희 환자분에 대해 자꾸 말씀드리는 이유는 우리 환자분이 그 2개 약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3상 연구를 하기로 했는데, 만에 하나 우리 환자분이 심장기능이나 나쁘거나 혈압이 높다고 한다면 이 연구는 못하세요. 왜냐하면 지금 저희가 새로 만들어진 약이 2차 연구까지 해서 확인을 했더니 고혈압이 생기고 간혹 가다가 심장에 부담이 가는 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 심장이 안전한 분들은 그 약을 써도 상관이 없고 저희가 보면서 관찰을 하지만, 지금 고혈압이 있는 분에다가 그 약을 더 쓰면 어떻게 되겠어요? 혈압이 더 올라가잖아요. 그러면 더 위험해질 수 있으세요. 그래서 아무리 치료약이 없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위험한 치료는 절대로 안 하고, 임상연구라는 것은 그래서 “임상연구”라고 붙어 있는 이유가 하나는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치료를 하기 위해 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우리가 잘 모으자는 취지에서 연구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겁니다. 그래서 임상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첫 번째로 보는 것은 적합한지를 보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그 일정에 맞게 정확하게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일정에 따라서 검사를 하면서 결과를 확인해야 이 약이 정말 암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거죠. 그래서 그런 과정을 따라서 한다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드렸는데, 혹시 여기까지 질문이나, 또는 궁금한 점이나 못 알아들었던 내용이 있으신가요? 사실은 제가 말이 굉장히 빠르고, 어떤 때는 이렇게 그림 없이 설명만 하면 이해하시기가 쉽지가 않은데, 혹시 궁금하신 거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 알아들으시겠어요? 지금 임상연구 참여하고 계신 분, 무슨 연구하세요? 질문이 뭐냐면, 임상연구를 하다가 그 임상연구에서 끝나는 것이죠. 그러고 나면 더 좋은 약이 있겠냐는 거죠? 그것도 마찬가지로 임상연구 약이 또 있어야 그 다음 임상연구를 하실 수 있는 것이고, 지금 그것 때문에 저희가 계속 연구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 다음에 환자분들이 궁금해 하실만한 것 중 하나가, 여기 제목을 보시면 어떤 혜택이 있나? 라고 되어있죠? 제목이 뭐예요? 아, 임상연구 참여시 혜택은? 그러면 1차적으로 여러분들이 생각하실 수 있는 것은 아까 처음에 제가 1상 연구 얘기했을 때를 기억하시면 돼요. 전혀 약이 없을 때, 치료약이 없을 때는 이거라도 한다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1상 연구 중에 효과가 있는 분들이 5-10%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약이 없어서 치료의 한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입니다. 그렇죠? 그렇지만 다시 얘기하지만, 지금 치료약이 있는 분은 절대로 오시면 안돼요. 표준치료가 있고 그것을 하시면 안 되는 것이고, 치료가 없다고 한다면 새로운 치료방법이 생긴다고 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 다음에 3상으로 들어갔을 때는 뭐가 있냐면, 기존의 치료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치료하는 것이 예를 들어서 30% 효과가 있다고 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임상연구에 들어가는 것은 40%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 하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10%의 더 나은 효과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또 하나의 혜택이 되는 겁니다. 이거는 치료효과에 관련된 거죠? 그 다음에는, 사실은 연구라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세요. 아무리 이렇게 해도 결과는 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들이 하는 과정에서 의사도 그렇고 간호사도 그렇고 굉장히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실제 저희가 외래를 볼 때는 아무리 친절한 의사 선생님도 한 분이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은 5분 이상 안 보세요. 그렇죠? 못 보세요. 워낙에 환자분들이 많아서. 그리고 5분 안에 해결이 되세요. 지금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이정도의 약을 이정도 먹으면 되겠다는 것이 대개 해결이 되세요. 왜냐하면 알고 있잖아요. 이 약을 쓰면 이런 문제가 이렇게 나오겠다는 것을 아니까요. 그래서 5분 안에 봐도 대개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임상연구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래서 환자분이 말씀하시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다 물어봐야 됩니다. 혹시 다른 증상은 없었는지, 혹시 예기치 않은 효과도 있을 수 있지만 저희가 우선 걱정하는 것은 효과가 아니라 부작용이니까 부작용들이 뭐가 더 있었는지를 아주 꼼꼼하게 물어봐야 됩니다. 그러면 5분 가지고는 안 되죠. 의사가 혼자서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의사를 도와주는 임상연구간호사가 따로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외래환자를 볼 때는 간호사 1-2명이 50-60명을 보지만, 연구간호사 같은 경우에는 간호사 1명이 환자분들을 5-6명 안쪽으로 봐서 아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밤이고 주말이고 간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바로 연락을 해서 해결을 해드리는 것이고, 그 다음에 검사를 할 때가 되면 제대로 맞게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일정관리도 해주고, 그래서 사실을 우리나라가 조금 더 의사도 많고 간호사도 많고, 저희가 의료비 같은 것들이 여유가 있으면 모든 환자를 그렇게 치료를 하는 게 맞죠. 그런데 아직 여건이 그렇게 안 되기 때문에 모든 환자들을 그렇게 못 보는 것이고, 그 예가 뭐냐면 제 환자들이 저를 오래 못 본다고 자꾸 얘기를 하시면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환자분을 잠깐 보면 볼수록 그건 환자의 상태가 좋다는 얘기입니다. 의사가 오래 봐야 되고, 많은 의사가 달라붙어서 뭔가 처치를 해야 하면 그건 환자의 상태가 나쁠 때예요. 그리고 대개 제가 환자를 오래 설명 할 때는 병 상태가 나빠져서, 예후가 나빠져서 이제 치료방침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을 할 때는 시간을 많이 들입니다. 그리고 저도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 보고 지난다는 얘기는 그만큼 환자분들이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그냥 얼굴 보고서 지난 1주일 동안 뭘 했는지 다 얘기를 해야 좋은 것이 아니고, 그것 보다는 의사가 환자를 파악하고 진료하는 데 있어서 정확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환자분들과 친절하게 많이 얘기를 하고, 어떤 경우에는 가족 간에 행사 있는 것까지 다 얘기를 하시기도 하는데 다 좋아요. 그렇지만 다 그렇게 못 하시니까 이해를 해주시고, 그래도 일반 치료를 할 때는 5분 안에 보시더라도 문제가 없지만, 임상연구를 할 때는 대개 문제는 없지만 혹시 문제가 생길지 몰라서 저희가 더 신경을 쓰고 더 많이 본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을 의사도 하지만, 그 일을 따로 도와주는 간호사도 있다는 것. 그 치료 혜택이 사실은 대단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자기가 무슨 문제가 있을 때 여기 외래나, 아니면 저희한테 연락을 해서 해결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임상연구에 들어가 있을 때는 연락을 받으셔야 되요. 만에 하나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새로운 약하고 관련이 된 것은 정말 어떤 일인지 모르기 때문에 바로 우리가 알아야 하고, 그것에 맞게 적절하게 처치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일정관리와 부작용 같은 것을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있다는 것이 환자분에게는 엄청난 혜택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환자분들에게 임상연구를, 의사가 이런 임상연구에 대해서 안심하고 환자분들에게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게 믿을 만한 것이 되어야 하죠. 그래서 저는 100% 임상연구가 굉장히 좋다고 행각을 하고, 그만큼 안전장치를 하고 더 많이 신경을 써서 하기 때문에 현재 저희 암센터에서 임상연구를 30% 정도가 치료를 받으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목표는 앞으로 60-70%는 임상연구에 다 들어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임상연구에 들어가서 자료관리도 되지만, 환자분들의 일정관리, 부작용 같은 것을 더 잘 봐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관리가 잘 되고, 당연히 아까 말씀드렸던 효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있다는 것, 그 다음에 3번째가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뭐냐 하면 이 약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거라고 말은 하지만 아직 모른 상황인데, 환자가 그 약을 사서 연구를 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래서 임상연구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약을 무상으로 공급을 해드려요. 그러면 약을 무상으로 하면 검사는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이죠. 약은 당연히 연구니까 받지만, 그런데 항암제를 안 쓰게 되면 일정에 맞게 검사를 할 때 보험이 안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마찬가지로 이 임상약을 써서 이 임상연구에 자원을 해서 들어오신 분이고, 그 연구와 관련이 된 검사들은 연구비에서 해드려요. 그러면 약을 공급받고, 임상연구 과정에서 다른 CT도 찍고, MRI도 찍고, 어떤 경우에는 심장초음파나 피검사도 하는 것들에서 임상연구와 관련되는 것은 그것도 지원을 해드려요. 그래서 이 두 가지가 경제적으로 큰 혜택이 되실 수 있으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까 신장암 환자의 얘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 정말로 이 5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전한 게 신장암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4년 동안 계속해서 임상연구로 치료를 하고 있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아직도 몇 분이 계신데, 그분들은 약 공급을 받으세요. 그러면 그분이 이미 식약청에서 허가가 나서 지금 치료를 하시는 분들은 약을 사서 쓰시거든요. 그것과 비교를 하면 지난 몇 년 동안의 약값만 몇 억이 되세요. 그런데 그것을 공급을 받는 것이고, 그 사이에 검사를 하는 것도 다 검사비를 받으시고, 게다가 일정관리도 간호사가 다 해줍니다. 그러니까 주치의인 저를 안 봐도 마음 편안하게 만족하고 돌아가세요. 문제없으시고, 효과도 좋으시니까요. 그렇죠? 그렇지만 모든 분들이 오랫동안 효과를 보면서 약을 쓰실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은 게, 1상-2상-3상을 보시면 1상 초기 단계에서는 그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 경우는 그렇게 길지는 않으세요. 그렇지만 3상인 경우에, 그것도 환자분하고 의사하고 그 임상연구하고 운이 맞으셔야 돼요. 아까 말한 것처럼 환자가 적합해야 임상연구를 할 수 있는데, 환자가 그 조건에 맞지 않으면 연구에 들어갈 수 없고, 또 하나는 환자는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그 임상연구가 다 끝났어요. 임상연구라고 해서 무한정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시기가 되면 정리를 해서 그게 얼마나 좋은지를 분석을 해야 하죠. 임상연구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하실 수가 없으시고요. 그래서 운이 안 좋으신 분, 그거는 저희가 어떻게 인력으로 못 하는 거니까 할 수 없는 거고, 되도록, 기회가 되면 임상연구하시는 게 좋으세요. 거꾸로 여러분들이 진료를 받으실 때도 의사 선생님에게 혹시 저에게 적합한 임상연구가 있습니까? 라고 물으셔도 되요. 그런 과정에서 좀 전에 말씀드린 적합성 때문에 검사를 하느라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는 있습니다. 보통의 치료는 그렇잖아요? 다 알고 있으니까 치료를 들어가도 내가 다 알고 조정을 할 수 있으니까 이틀이면 준비하고 바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임상연구에 들어가려면 1주일 내지 2주일 동안 검사를 하고 확인을 해서 들어가셔야 되거든요. 그러면 2주 동안 기다리면서 막 불안해하시는 분들 계세요. 다시 얘기하지만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인데 그 기간 동안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그렇게 하면 안 되죠. 그렇죠? 그럴만한 환자는 절대로 그렇게 안 해요. 그래서 환자가 가능하고, 그 다음에 적합하게 들어맞는 임상연구가 있으면 저희가 그런 연구를 시도해볼 수 있다고 설명을 드리고, 대강의 설명은 드린 것 같습니다. 혹시 질문이나 궁금한 거 있으세요? 사실 저기 임상연구 하시는 분이 제일 많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네요. 그렇죠? 말 그대로 이해가 가시죠?
[Q] : 임상연구가 끝나면 약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A] : 아뇨. 맞는 게 있으면 또 있을 수도 있는 거죠. [Q] : 근데 간호사에게 듣기로는 연구가 끝나도 계속 할 수가 있다고 그러던데요. 그건 아니가보죠? [A] : 그거는 환자분하고 임상연구의 종류에 따라서 다릅니다. [Q] :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CT라든지 MRI 같은 거는 혜택을 아직 못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A] : 그것도 임상연구마다 다르세요. 예를 들어서 아주 조기 임상인 경우하고,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임상연구, 그 다음에. [Q] : 임상연구 한지가 3개월이 넘었거든요. 하기 전에는 항암치료를 할 때 부작용이 나서 2주 쉬었다가 임상연구를 하게 됐는데, 약이 잘 들어서 지금 4개월째 약을 받아갔어요. 그런데 먼저 받아가기 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는 조직검사를 한번 해보자고 하거든요. 그건 왜 그러시는 거예요? [A] :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왜냐하면, 자 이제 여기서 이렇게 단체로 이런 모임을 가질 때는 제가 환자분 한 분을 다 상대해 드릴 수가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환자 한 분, 한 분 얼마나 다양한 문제점들이 있고, 같은 병에서도 상태가 다 다르고, 지금 무슨 약을 쓰는지, 왜 그 약을 쓰는지, 지금 위치가 어딘지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는 아주 구체적인 그 얘기를 말씀드리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여기서는 다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질문들이 되어야 할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환자분의 병 상태나 치료 경과, 계획에 대해서는 주치의가 가장 잘 알고 계세요. 그렇죠? 주치의가 모르면 주치의 밑에서 일하시는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과 연구간호사 선생님이 잘 아실 거예요. 그렇죠?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했으면 분명히 그게 그 연구과정에서 진행이 됐을 것 같은데, 그랬을 때는 그 때 물어보시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질문 있으시면 해주십시오.
[Q] : 저는 말이죠, 담도암이거든요. 지금까지 16번째 맞고 있어요. 그런데 갈수록 다리가 저려서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아요. [A] : 여기서 제가 중요한 사항을 2가지 말씀을 드릴게요. 담도암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부작용이 점점 쌓이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부작용이 뭐가 있으신 거냐면, 발에 신경증이 생기시는 거에요. 말초신경증이라고 해서 손발 끝이 저리고, 그 다음에 심해지면 아프고, 그 다음에는 다리 끝이 쥐난 것처럼 멍해져서 다니고요. 그러면 문제는 잘 생각해 보셔야 할 것이 우리가 항암제를 쓰시면 항상 효과와 부작용이 같이 있는데,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부작용 때문에 우리가 심장기능이나 살아가는 데 문제가 생기시면 그 때는 쓰지를 못합니다. 이제 이런 신경증의 문제는 뭐가 있냐면, 그냥 저리거나 조금 아픈 것은 저희가 참으라고 말씀을 드리지만, 발이라는 것은 걸어 다니는 데 꼭 필요한 부위인데 잘못하다가 이 느낌이 이상하면 넘어지세요. 그렇게 넘어지시다가 모서리 같은 곳에 다치시게 되면, 그 때는 큰일이 나시죠. 당뇨 때문에 오래 되신 분이 이런 신경증이 가끔 생기시거든요. 그 때랑 비슷하세요. 당뇨가 생길 때와 비슷하다고요. 그럼 그때는 또 어떤 증상이 있냐면 뭐가 찔리거나 뜨거운 걸 모르세요. 그러면 화상도 입고, 찔리고 나서 여기 상처가 그냥 있는 것이 곪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면, 제가 아까 우리 몸에 생긴 병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우리 몸에 생긴 병이기 때문에 그걸 다 죽일 만큼 약을 쓸 수가 없고, 아무리 좋은 약도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거든요. 그 부작용이 쌓이면 그 치료를 더 이상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그 다음의 단계가 뭐냐면, 또 하나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항암제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부작용이 적은 약을 개발하기도 하고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 또 하나는 부작용을 없애는 약도 개발하고 있어요. 그래서 신경증을 없애는 약도 저희가 지금 개발을 하고는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암을 죽이는 데 더 관심이 있지, 신경증을 줄이는 것은 덜 관심 있어 하잖아요. 사실은 임상연구가 조금 힘들기는 하세요. 하다못해 변비도,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변비 관련 되서 임상연구 한다는 것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변비도 굉장히 힘듭니다. 사람이라는 게 못 먹고, 대변 못 보고 하시면 굉장히 힘드신데, 그 변비는 병 때문에도 생기지만 진통제를 많이 쓰셨을 때 생기는 겁니다. 그러면 그런 걸 지금 있는 변비약 가지고 조절이 안 되면 굉장히 고생을 하세요. 그래서 그 변비약도 좀 더 좋게 하는 그런 임상연구도 진행을 하고 있는데, 그게 쉽지는 않아요. 아무튼 지금 환자분 말씀하시는 것은 계속 쌓이면 효과와 부작용을 봐서 어디가 더 위험한지를 보고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그 때는 그 약을 그만 쓰시고 다른 약으로 바꾸는 걸 생각해봐야 되요. 근데 걱정되는 것은 담도암의 약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보세요. 우리 환자분 그냥 이렇게 보면 굉장히 많이 심한 환자라고 생각이 안 되시는데, 약이 없잖아요 이제. 그럼 어떻게 하면 된다고요? 그래서 1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얘기에요. 그러면 새로운 약이 나오고, 지금 우리 환자분처럼 일상생활을 하시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병이 있고, 다른 약은 없다고 한다면 그 때는 1상에 들어오실 수 있으세요. 그럼 그 1상 연구를 하면서는 효과는 100% 장담은 못하죠. 그렇지만 그 중에 병이 자라나는 걸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으니까 기대를 해볼 수 있다는 거죠.
[Q] : 여기 이 병원에서 쓸개를 떼어냈는데, 그 때 당시에 저희 식구들이 암에 많이 걸렸어요. 그래서 정밀검사를 해달라고 해서 쓸개를 떼어냈고, 박사님이 다행히 암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족 중에 암에 걸린 사람이 있으니까 다시 피검사도 해보고, 뭐도 찍고 다 해봤는데, 암이 없다, 암이 없다고 해서 시골로 내려왔어요. 이제는 올 필요가 없다. 잘 됐다. 그런데 8개월 정도 지나서 이상한 증세가 있어서 지방의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니까, 간에 5cm크기의 암이 있다고 했습니다. [A] : 환자분은 사실 비교적 조기에 발견을 하신 것 같고, 중요한 것은 아까 얘기 못 들으셨겠지만, 가족들 중에서 병이 있으셨던 분들이 많으셨다고 해요. 그럼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거든요? 그래서 담도암을 지금까지 거의 2년 가까이 치료를 하고 계시고, 멀쩡하신 것이죠. 왜냐하면 담도암은 대개 진단이 늦어져서 치료를 못하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으세요. 그래서 비교적 운이 좋으신 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8개월이시면 사실 잘 발견을 하신 거예요. 어떤 경우는 2개월인데도 온 몸에 퍼져서 손 못 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또 하나 말씀을 드리면, 암이라는 것은 세상의 어떤 암도 모든 사람이 똑같지 않고, 우리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그러니까 작아지는 게 1cm가 2cm되고, 2cm가 3cm되고, 그 다음에 전이가 가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리 작은 조기암도 다 몸에 퍼지실 수 있고, 완치가 된 줄 알았는데 또 다시 재발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절대적으로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은 1년 또는 8개월 안에 이렇게 생기지만, 다른 어떤 사람은 말씀드린 대로 2개월 안에도 나쁜 일이 생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는 10년에 걸쳐 천천히 자라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더라 하는 것은 가능하면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환자분의 주치의와 상의를 하시는 것이 가장 좋고, 또 하나 제가 부탁드리는 것은 옛날에는 이러이러 했었다는 얘기는 안 하시는 게 좋으세요. 지나간 일이잖아요. 옛날에 8cm였던 것이 8개월에 5-6cm로 된 것은 지나간 얘기라는 거예요. 지금 이 순간에 제가 걱정하는 것은 신경증을 어떻게 하면 덜 생기게 하고, 그 다음 약을 어떻게 써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자꾸 환자분들은 물어보세요. 옛날에 뭘 먹었는데 이게 나쁜 거 아닙니까, 또는 환자분이 술, 담배를 하셨다면 옆에서 부인이 계속 구박을 하시는 거죠. 술, 담배 많이 해서 이런 병 생겼다고. 그거 해서 뭐하겠어요? 서로 시간 낭비고, 에너지 낭비죠. 그렇죠? 지금부터는 차라리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분명히 앞으로도 암치료는 장기적인 치료라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환자도 힘들지만 가족도 힘들고, 치료하는 증상만 힘든 게 아니고 경제적으로 마음적으로 힘든 일이 굉장히 많으세요. 그러니까 지나간 걸 곱씹으며 이거는 왜 이랬을까, 이거는 뭐가 잘못했을까, 이거는 네가 잘 했네, 못 했네 하는 것은 그만 하시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시는 게 제일 좋고, 그 다음에 그 시간 동안 하루하루 잘 지내시는 게 좋으세요. 또 간혹 가다가 성격이 예민하신 환자분들은 수술 다 끝나고 지금은 병이 없으세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10년 후도 재발할 수가 있다고 그랬죠. 그래서 검사를 중간에 하거든요. 그래서 검사를 하러 오시라고 하면, 하기 전 1주일 전부터 불안해하시고, 그 다음에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들을 때까지 한 2주 정도 불안해하시면서 잠 못 자고 살이 쪽 빠져서 오세요. 그거를 불안해한다고 병이 생길 것도 아니고, 안 생길 것도 아니라는 거죠. 그렇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가장 저희가 마음으로 다스려야 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이 면역기능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으세요. 그래서 너무 민감하시고, 먹는 것 하나 하나, 행동 하나 하나 민감하시면 치료할 때도 못 견디시고, 부작용도 많고, 많이 고생을 하세요. 그러니까 제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못 하는 게 암이에요. 의사는 과학자라고 해서 약을 개발하고, 여러 가지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정말 사람의 힘으로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믿고, 차라리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시고, 할 수 있겠다, 해볼 만하다 는 의지를 가지세요. 그리고 있는 기간 동안에 서로 의사-간호사-가족들 모두에게 편안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의사인데 환자나 보호자에게 편안하게 얘기를 못하는 이유가 마음이 답답해요. 보고 있으면 차라리 그런 불편한 증상보다는, 뭘 먹어야 하나요? 보다는 병에 대해서 우리가 같이 논의하는 게 더 중요한데, 자꾸 딴 얘기를 하십니다. 저랑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그런 얘기도 많이 합니다. 네, 거기 질문하실 분 말씀하세요.
[Q] : 어머니가 대장암으로 이번에 수술을 잘 마치셨는데요. 이번까지 항암 3차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간으로 전이가 돼서 어제 입원을 하셨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셨다시피 주위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는데, 저희 같은 경우 이제까지 썼던 항암제가 안 맞았다, 그래서 전이가 된 거다, 그런 말을 주위 사람에게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그런 설명이 없으시고, 저희는 무지하지 않습니까? 그냥 입원을 하라고 해서 입원을 한 그런 상황인데, 그런 부분이 맞는 건지, 아니면 이번에 항암제를 바꿔서 병실에서 맞고 계시거든요. 처음 맞으시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알 수가 없으니까 지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저희는 그냥 의심을 할 수밖에 없고, 이건가 저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 마침 이런 자리가 있어서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러 왔습니다. 그래서 여쭤보는 겁니다.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요. [A] : 의사도 몰라요. (그게 어떻게 되는 건지요?) 네.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요. 그래서 제가 다시 또 얘기를 할게요. 지금 제가 아까부터 계속 얘기하는 것이 완치가 안 된다고 그랬고, 그 얘기는 뭐냐면 10명을 치료한다고 10명이 치료되는 것이 아니고, 10명을 치료했을 때 어떤 약은 3명에서 효과가 있고, 어떤 약은 6명에서 효과가 있는데, 문제는 어떤 사람이 효과가 있는지를 모른다는 거죠. 우리가 알면 효과 있을 사람만 이 약을 쓰면 100%인거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지금 대장암도 그렇고, 저희 위암도 그렇고, 신장암도 그렇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약은 4-5개 정도 돼요. 4-5개가 된다고 하는 것은 이것들을 어떤 조합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몇 개의 조합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러면 환자분이 딱 왔을 때, 예를 들어서 여기에 대장암이 10명이 모여 있다고 한다면, 거의 비슷하세요. 거의 똑같이 선암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 다음에 나머지는 전이가 있거나 없거나, 또는 병기가 4기라는 것 정도 밖에는 저희가 알 수가 없어요, 그러면 그 100명을 놓고서 간이나 콩팥이나 문제가 있으시면 간에 나쁜 부작용이 있는 약은 쓰면 안 되겠죠. 그거 말고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상황에서는 이 분은 이게 맞겠다는 것을 모르세요. 그래서 나오는 게 표적치료라는 게 있죠? 그래서 요즘에 개발하고 있는 게 표적치료에요. 그건 뭐냐면, 그 표적이 있는 환자에만 효과가 있는 약이 요즘에 나오는 게 있거든요. 그러면 검사를 해서 10명 중 표적이 3명이라고 한다면, 그 3명만 표적치료를 쓰는 거예요. 그런데 아직은 연구단계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표적치료라고 개발을 했는데, 그 표적검사가 딱딱 안 맞아떨어져요. 그래서 그것도 지금 연구 중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약을 썼을 때 그 약이 안 맞는다고 하는 것은 의사도 예측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써봐야 안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Q] : 저희가 알고 있는 것 중에 항암제를 맞는 중에 전이가 됐거나 암이 퍼졌다고 한다면 그 약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A] : 그건 맞는 얘기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세요. 약을 쓰면 일단은 암세포가 죽을 것이고, 그러면 암세포가 죽거나 분열을 안 하거나 하면 사이즈가 줄어들겠죠. 그럼 다른 곳으로 전이가 가지 않아야 되죠. 그래서 사람들은 저희가 검사를 해서 병이 더 생긴 것을 확인 했을 때, 몸이 하나도 안 불편해요, 부작용도 없고 잘 견디고 괜찮은데 이 약을 쓰면 안 될까요? 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약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세포가 어딘가에서 새로 생겼잖아요. 또는 더 커졌잖아요. 그 얘기는 암세포가 약을 이기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은 증상이 없지만, 새로 증상이 생기실 수 있으세요. 그 때는 약을 바꾸시는 게 좋습니다. 문제는 약을 바꾸더라도, 그럼 이 약은 잘 들겠는가? 그건 몰라요. [Q] : 저희 보호자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려서 선생님들 바쁘시지 않습니까?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까? 저희는 무조건 따라가는 입장인데, 저 같은 경우는 어머니를 모시고 매일 항암치료를 받으러 올 상황이 못 돼서 입원치료를 하고 있는 중인데, 솔직히 말해서 답답하고 어머니가 좋아지고 계신지 그 조차도 모르고 있지 않습니까? [A] : 그 부분은 설명을 들으셔야 합니다. 아까 처음에 제가 얘기한 것이 표준치료를 하시는 분은 짧은 시간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상태가 변했을 때는 저희가 설명을 드리고, 그 다음에 약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게 되는데, 어떤 경우는 설명을 드리는 게 환자나 보호자분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의사가 조금 더 확신이 있을 때는 그냥 의사를 따라서 해주십사 얘기를 드리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맹장염인데, 그랬을 때 여기 수술 안 받으실 사람 아무도 없으시잖아요. 그렇죠? 그럴 경우에는 설명 할 시간에 차라리 수술을 들어가는 게 빠릅니다. 그런데 그걸 설명을 하겠다고 맹장이 대장의 끝에 충수라는 이름으로 염증이 어떻고 설명하기 시작하면, 더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암치료는 조금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것을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키기가 더 어려울 때가 있어서, 만에 하나 이 치료가 더 나쁘지만 않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면 처음 1차나 2차 치료는 대부분의 의사가 그냥 끌고 나갑니다. 그렇지만 그 약을 썼을 때의 효과나 부작용을 봤을 때 점점 더 안 좋은 예후가 생겼을 때는 말씀을 드립니다. 꼭 치료하는 게 좋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부작용이 더 심해서, 또는 연세가 높으신 분들은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면, 그 때는 더 자세히 설명을 드려야하는 거죠. [Q] : 약 3개월 동안 이렇다 할 설명도 없었고, 한 번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좋아지시나 보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A] : 주치의가 누구세요? [Q] : 신상준 선생님이요. [A] : 좀 이따가 만나세요. 만나셔서 설명을 들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또 하나는 설명을 저희가 어떻게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을 안 하시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외래를 보면서 바쁘게 설명을 하고 지나갔을 때, [Q] : 저희가 못 알아들은 건가요? [A] : 그러실 수도 있으세요. 그래서 저는 치료를 할 때나 설명을 할 때, 가족들을 한꺼번에 모셔서 설명을 드립니다. 한 분만 오셔서 들으면 나중에 잊어버리시거나, 들은 적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 경우도 간혹 있으셔서 같이 좀 들으시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주치의 선생님께 설명을 들으세요. 또 질문 있으시면 해주십시오.
[Q] : 대장암 절개수술을 했는데요.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전이 된 암은 없는 것 같다, 그냥 잘라내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예방적 차원에서 항암치료를 하자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건 맞는 말인가요? [A] : 맞는 말이니까 하는 거죠. 사실 수술하신 그 부위는 100% 항암치료를 하셔야 돼요. 대장암의 경우에는 거기에 항암치료를 안 하면 그 의사가 잘못된 사람이에요. 그래서 아까 저 분의 질문과 마찬가지로 설명에 대해서 조금만 추가를 하면 사실 이런 경우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사실 설명을 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해도 되는 경우입니다. 왜 그런지를 제가 설명을 조금 드리면, 암이라는 것은 이렇게 덩어리가 있으면 수술을 하죠. 그럼 대개는 수술했으니까 치료가 됐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이 암에 있어서 수술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 더하기 이만큼 넓게 떼어내거든요. 덩어리가 있으면 옆으로 몇 cm 정도 대장을 길게 잘라내는데, 그 이유는 우리 몸에 암세포가 눈에 보이거나 검사를 해서 발견이 될 정도의 크기가 되려면 1cm 정도는 되어야 하고, 물론 요즘에는 조금 더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안에 세포가 10억 개가 있어야 돼요. 그런데 10억 개의 세포가 풀로 붙인 것처럼 이렇게 뭉쳐있는 게 아니고, 세포라는 것은 시작해서 주변으로 점점 퍼지면서 우리 몸의 정상 조직과 섞이면서 세포가 덩어리를 만드는 거예요. 그런 과정에서 여기 덩어리에 있는 게 주로 10억 개가 되지만, 이 주변에 멀리 떨어져 있는 세포들이 눈에 안 보이는 게 많이 있어요. 그럼 그런 것들은 10억 개가 안 되는 크기이니까 눈에 안 보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병리검사를 해서 조직을 잘라낸 부분까지 보는 거예요. 그러면 이 잘라낸 곳에서부터 세포가 떨어졌는지 봤는데, 있으면 나중에 문제가 되는 거고, 없어도 나중에 재발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것에 따라 병기가 나누어지기는 하는데, 그러면 만약에 여기 세포가 끝에 가서 하나가 남았다고 한다면 다 잘라졌으니까 이제는 없겠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안 보이는 곳 이 뒤에 또 있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과거에 20년 동안 대장암 같은 경우는 항암제를 안 쓰고 있었어요. 초반에는. 그런데 자꾸 재발을 하시는 거예요. 어디서 재발을 하냐면 수술한 부위 근처에서 해요. 그 얘기는 거기서 뭔가가 남아있었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그 다음에 하는 것이 항암치료도 하고 방사선치료도 하는 겁니다. 직장암(대장암) 같은 경우에요. 그래서 항암제를 쓴 사람과 안 쓴 사람을 비교를 해봤더니 쓴 사람이 확실히 좋은 경우는 대장암과 유방암 같은 경우에 수술 한 후에는 꼭 항암치료를 하셔야 되고, 위암 같은 경우에는 반반이에요. 그래서 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하는 사람이 태반이지만요. 그래서 질문하신 분은 하셔야 돼요. 이해가 되세요? 다시 얘기하면,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눈에 안 보이는 세포가 있다가 재발을 할지도 모르니까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암치료를 하자는 얘기입니다. [Q] : 먹는 약하고 주사약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A] : 그것은 약제의 종류마다 다 다른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죠. 그건 뭐라고 말씀을 못 드려요. 왜냐하면 위암에서도 그렇고 대장암에서도 그렇고, 지금 먹는 약 쓰세요? (네) 아닐 걸요? [Q] : 수술을 하고, 지금 반반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구약하고 주사제 중에 어떤 게 더 좋은지요? [A] :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주사약이 훨씬 더 많이 나와 있는데, 경구약이 주사제 다음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항상 나중에 나오는 약은 기존의 약보다 뭔가가 더 좋으니까 나오고 있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이 약이 지금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서 지금 3상연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이 약하고 이 약 중에 어느 약이 더 좋은가. 그래서 지금 제가 어떤 약이 더 좋다고 섣불리 말씀을 드리기는 조금 조심스러워요. 그렇지만 주사약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긴 합니다. 거기에 조금 더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 먹는 약을 쓸 수도 있다는 겁니다. [Q] : 그러면 먹는 약이 더 좋을 수도 있는 거예요? [A] : 그러기도 해요. [Q] : 그만큼 주사약 보다는 효과가 더 있다는 말씀인가요? [A] : 아니죠. 그거는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렇게 설명을 하고 나면 제가 의학적인 부분을 설명을 해야 돼서 그건 좀 무리가 있으세요. 또 하나, 좋게 생각하세요. 너무 민감하고 심각하신데, 물론 젊은 나이니까 걱정을 하실 수는 있지만 완치적인 수술이 되셨고, 보조적인 요법으로 완치가 가능하신 병기시거든요. 그렇지 않나요? [Q] : 몇 기까지 괜찮은 건가요? [A] : 3기. 그렇죠. 사실은 치료를 하면 거기까지 하고 되겠구나 생각을 하시고, 약에 대해서는 의사 선생님에게 맡겨 놓으시는 편이 나으세요. [Q] : 그러면 치료제나 주사약을 맞았을 때 치료가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A] :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세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Q] : CT 같은 거 찍어보면 알 수 있나요? [A] : 그렇죠. 덩어리가 있으신 분들은 사진을 찍어보면 줄어든 걸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수술을 해서 덩어리도 없고 눈에 보이는 것도 없다고 계속 강조를 했어요. 그럼 어떻게 되겠어요? 안 보여요. 그렇죠? 그래서 처음에는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추적을 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안 생기면 좋은 것이고, 생기면 재발을 한 게 되는 것이고요. 그렇지만 검사는 하셔야죠. 그렇죠? 그래서 지금 덩어리가 있거나 병이 있으신 분은, 그래서 2-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하시는 걸로 이해를 하시면 돼요. 차라리 임상연구 있으신지 한번 물어보세요. 아마 후보가 되는 임상연구가 있을 것 같은데요. 또 질문이나 궁금하신 거 말씀하세요. 없으세요?
제가 오늘 몇 가지 말씀을 드린 것은 암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고, 연구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고, 그 다음에 임상연구를 하는 과정에서의 단계나 주의사항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병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그 병에 대해서 주치의 선생님과 잘 상의를 하셔서 치료를 하십시오. 그 다음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게요. 의사들이 여유가 없고 시간이 많지 않아서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있는데, 그것을 또 짧은 시간 동안에 이해를 하실 수 있을 만큼만 준비를 하시고, 가능하면 혼자 들어가지는 마세요. 가족들 중에 이해를 하실 수 있을 만한 분이 같이 들어가시고, 올 때마다 보호자가 바뀌시면 못 알아들으세요. 그렇죠? 그래서 큰 결정을 하는 그때, 그때는 한 두 분이 같이 가시고, 책임을 지실 분이 같이 가셔서 정확하게 이해를 좀 하셔야 되겠습니다. 또 하나는 이해를 못 하신다고 하더라도, 생각해보세요.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그거에요. 의사가 환자나 보호자만큼은 못하겠지만, 내 환자가 나빠지기를 바라면서 뭔가 결정하지는 절대로 않고, 솔직히 말하면 똑 같은 위암 환자라도 저쪽에 있는 환자보다 내 환자를 더 신경을 쓰거든요. 사람의 마음은 똑같아요. 그 얘기는 의사가 결정을 할 때는 가장 좋은 게 뭘까 계속 생각을 해서 결정을 하는 거니까 결정을 해서 받으실 때는 의사를 따라가시는 게 크게 문제는 없다고 봐요. 그렇지만 상의를 하는 것은 뭔가를 시행할 때 그 근거가 없을 경우, 이게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고,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때는 상의를 드리는 거예요. 그 때는 보호자분들이 환자분과 같이 잘 듣고 판단을 하셔야 되는 거죠. 그래서 분명히 쉽지 않은 치료과정인 것은 알지만,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시고, 의료진과 함께 하십시오. 의료진도 사람입니다. 그래서 얘기를 해야 될 필요가 있고, 서로 들어주셔야 될 때도 있습니다. 무조건 환자가 약자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똑 같은 환자들, 약자가 수천 명이 있고 거기에 의사들 열댓 명 앉아서 치료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모든 우리 환자들에게 다 비슷하게 의료서비스나 진료가 잘 되게끔 하려면 의사들과 같이 대화를 하시고 이해를 하시면서 치료를 해주셨으면 좋겠고, 다른 환자분들도 상대편에 대해 양해와 배려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주사실 보면 줄줄이 바쁜데 다른 환자가 차 기다리고 있다고, 차 놓칠지 모르니까 조금 먼저 하겠다고 하셔도 줄 서서 기다리시라고 하는 분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언제 본인들에게 그런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다른 환자분도 배려해 주시고, 가족분들도 배려해 주시고, 우리 의료진과 간호사들도 좀 도와주시면서 하시면 좀 더 편안하게 치료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Q] : 선생님, 여기 환자에 한해서만 1상 연구에 자원할 수 있는 건가요? 혹시 타병원에 있으면 못하는 건가요? [A] : 타 병원에 있어도 하실 수 있으세요. [Q] : 지금 저희 언니의 경우에는 직장암인데요, 지금 다 전이가 돼서 어떤 방사선이나 항암치료를 전혀 못 한다고 해요. 하다가 치료방법이 없어서 안 한 상태이고,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얼마 안 남은 걸로 얘기를 하시는 상태인데, 이렇게 저희한테도 가능성이 있나요? [A] : 있죠. 다른 병원이라고 못하는 것은 아닌데, 한 가지는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게 뭐였냐면, 1상 연구라고 하는 것은 이 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환자가 적합해야 돼요. 그러면 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사실 장기라든지 여러 가지가 다 힘이 들 수 있으세요. 그런 경우에 저희가 그런 환자에게 약을 썼다가는 모르는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으세요. 그래서 적합한지는 저희가 보고 결정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고, 적합한지를 보고 생각을 해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1상이 누구나에게 다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상 연구들 중에서 확인을 해봐야 하는 거죠.